목원대의 중국유학생 출신, 중국 내 명문사범대 교수로 임용 돼

대학원서 한국무용 전공한 주정(여)씨, 역경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

2012-08-27     심영석 기자

목원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유학생이 중국의 명문 사범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2월까지 목원대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한 중국인 유학생 출신인 주정(周婷. 여. 26세) 씨가 그 주인공이다.

주정 씨는 이번 달 중순 중국 상하이의 화동사범대학교(East China Normal University)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이 확정돼 오는 9월부터 정식으로 교단에 선다.

주 씨를 임용한 화동사범대학교는 북경사범대와 함께 중국 내 최고의 명문 사범대로 평가받고 있다. 1951년 10월에 개교한 이 대학은 1만4천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주 씨는 넉넉지 않은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학업과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과, 중국 내 유명대학의 박사 출신들과 경쟁하여 교수로 당당히 임용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 하남성 낙양시 태생의 주 씨는 노동자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주정 씨는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2004년 북경수도사범대에 입학, 재학 중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부터 1년간 목원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주 씨는 한국어를 미리 배운 것도 아닌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한국어 습득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2008년 7월 차석으로 대학을 졸업한 주 씨는 교환학생 시절 익혔던 한국무용에 매료돼 한국으로의 유학을 결심, 여러 대학을 찾던 중 목원대 대학원 생활무용전공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목원대 최영란 교수 밑에서 한국무용의 기초를 익히던 주 씨는 한국무용의 대가인 김매자 선생님이 창립한 ‘창무회’와 인연을 맺게 된다.

중국어 교사와 음식점 등에서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주말과 방학기간을 이용, 서울에 올라가 김매자 선생님으로부터 한국무용의 정수를 배우게 된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한국 춤에 대한 습득이 유달리 뛰어나 보통 1년이 걸리는 교육과정을 3개월 안에 익힐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며 한국무용의 전수에 몰입했다.

지난 2009년에는 김매자 선생님과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기도 하였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은 중국 내 예술인들조차 무대에 서는 것을 꿈에 그릴 정도로 선망하는 최고의 공연장이다.

올해 3월 초 한국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간 주 씨는 중국 내 최고 명문사범대인 화동사범대학에서 체육학과 무용담당 교수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수 임용에 도전했다.

교수 임용에는 중국과 해외 명문 대학 출신의 박사학위 소지자 60여명이 지원을 했으며, 이 중 유일하게 석사 학위를 소지한 주 씨가 최종 3명안에 들어 교수 임용의 영광을 맛봤다.

주정 씨는 “최고의 명문대학에 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것이 교수임용에 큰 도움이 됐으며 열성으로 가르쳐 주신 은사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