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 용어 ‘우리말’ 순화 앞장
한자ㆍ외국어ㆍ맞춤법 바로잡기 추진 -누리집ㆍ역 게시물ㆍ안내방송 등 380건 순화 대상 뽑아
대전도시철도공사(사장 차준일)가 지난 1년동안 이용고객에게 알리는 용어 가운데 어려운 한자어, 외국어, 잘못된 맞춤법을 쓴 용어 380건을 찾아내 이를 쉽고 올바른 표현으로 바꿔 가기로 했다.
공사의 이러한 노력은 한글날을 맞아 공공기관의 올바른 국어 쓰기와 우리말 사랑하기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여 뜻깊은 일로 풀이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공사 누리집(홈페이지)과 역사 게시물, 안내 방송 문안, 고객 운송 약관에 있는 용어 가운데 380건의 올바르지 않은 것을 찾아냈고 이를 순화된 말로 바꾸어가겠다는 것.
누리집에 있는 ‘게첨’이라는 어려운 한자어는 ‘내붙임’으로, 외국어인 ‘그린리더’는 ‘녹색활동가’로, 일본식 한자어인 ‘대합실’은 ‘맞이방’으로 바뀐다.
또한 ‘매표소’는 ‘표사는 곳’, ‘사이버신고’는 ‘누리신문고’, ‘퀴즈 이벤트’는 ‘문제풀이 한마당’ 등으로 쉽고 국어 어문규정에 맞는 우리말로 쓰기로 했다.
역사에 있는 여러 가지 내붙임물(게시물) 가운데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에 붙어있는 붙임딱지(스티커)에 쓰여 있는 ‘손잡이는 꼭 잡으세요’는 ‘꼭 손잡이를 잡으세요’나 또는 ‘손잡이를 꽉 잡으세요’로 바로잡고 ‘출구’는 ‘나가는 곳’ 또는 ‘날목’으로 고쳐진다.
특히 권위적 표현(신분증 제시 요구시→ 신분증 제시에 협조),사용자 입장 표현(부정승차 단속 중입니다→ 부정승차를 단속하고 있습니다)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고치고 다듬어 진다.
이밖에 띄어쓰기, 문장부호, 맞춤법에 어긋나는 용어를 하나하나 올바르게 바꾸어 갈 계획이다.
공사 이지은씨(기획조정팀ㆍ대리)는 “용어 순화추진은 올바른 국어쓰기에 앞장서야 하는 공기업으로서의 당연한 노력이자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쉽고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면 “예산이 들어가는 분야도 점진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직원 교육을 위해 ‘공공소통 과정’을 만들어 공문서 작성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표준어 사용, 올바른 맞춤법 지키기, 순화된 언어생활 등을 익혀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