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호 수변개발사업 반토막… ‘주민 반발’
농어촌공사가 추진해온 충남 예산군 예당호 수변개발사업이 반토막으로 축소돼 주민들은 차라리 개발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천억원을 투자해 예당호 주변 53만여 제곱m를 황새가 노니는 슬로우팜으로 개발하겠다던 계획이 반토막으로 축소됐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는 예산지사에서 예당호수 수변개발사업 예비타당성 평가결과 설명회를 열고, 축소된 사업계획과 세부계획 등을 발표했다.
농어촌공사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면적은 1/6인 8만8천제곱m로 줄고, 투자액은 513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황새 서식처 복원지구가 예산군이 추진중인 황새마을과 중복되고, 농촌 체험지구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면서 이곳을 복합휴양관광지구로 우선개발하되, 당초 계획사업은 연차적으로 자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9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9억원의 부가가치효과, 166명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오는 7월 농림수산식품부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하고, 2014년 7월께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비용편익, 수익성, 정책성 분석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예산군과 MOU까지 체결하면서 생색을 내더니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관광지 개발로 변질시켰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농어촌공사는 2015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은 단순 관광지로의 수정 개발 여부대해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