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경쟁상대 칭찬에 '웃음꽃' 가득한 예비후보들

2016-02-01     박종신 기자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정용기)은 1일 오후 2시 시당 강당에서 클린·공정·칭찬 경선을 다짐하는 피켓에 각자 서명한 뒤 다른 후보를 칭찬하는 ‘칭찬경선’ 다짐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새누리당 각 지역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천 경쟁관계에 있는 같은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칭찬을 이어가는 이번 행사는 치열한 공천 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본선에서 서로 힘을 합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분 30초씩 주어진 시간 동안 각 예비후보들은 같은 지역구 상대 예비후보들의 장점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일부는 주어진 시간을 넘겨 사회자가 제지하는데도 칭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칭찬을 듣는 예비후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듣기에 열중했고, 듣기 좋은 말이 나올 때마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칭찬의 효력이 즉석에서 나타난 것이다.

 정용기 시당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본격 경선에 들어가는데 이번엔 클린·공정 경선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전시당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서로 같은 당의 동지인 만큼 칭찬경선을 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빠르면 오는 20일쯤 국민여론 70%, 당원 30%의 의견을 묻는 상향식 경선제가 실시된다”며 “대전은 본선에서 아주 근소한 차로 결정될 소지가 커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중앙당에 빨리 (경선 일정을)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칭찬경선’ 다짐 토크콘서트에는 대덕구-정용기(국회의우너) 김혜승 김근식, 유성구-김신호 박종선 이상태 진동규 이정호 안길찬, 서구을-김인태 이재선 이규태, 중구-강영환 이은권 곽영교 이에리사(국회의원) 김세환, 서구갑-이영규, 동구-이장우(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유성구 분구를 가정한 출마 지역구 문제로 상대 예비후보들의 불만을 많이 들었던 민병주 국회의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민 의원은 이날 "외국에서 손님이 오기로 선약이 잡혀 부득이 참석치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의 김문영 예비후보도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서구을 윤석대 조성천, 중구 신진 예비후보도 불참했다.

 같은 당에 공천 경쟁상대가 없는 이장우 국회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바르고 공정하고 깨끗하게 경선을 하면서 승자는 너그럽게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승복하면서 적극 돕는 아름다운 새누리당이 될 수 있는 멋있는 후보가 되자”고 제안했다.

 마찬가지로 경쟁 상대가 없는 이영규 전 시당위원장도 “경선이 잘못 운용되면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예비후보들이 힘을 합친다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저는 본선에서 지금처럼 상대 후보를 칭찬하며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의 이번 ‘칭찬경선’ 다짐이 그동안 경쟁상대를 넘어서기 위해 흠집 내던 기존 행태를 극복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로 번져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