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권선택·류근찬·임영호 "새누리당 안 간다"

2012-10-30     세종TV

지난 25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공식 선언한 선진통일당이 닷새 만에 당 내 합당 반대세력들의 집단 이탈이라는 위기를 맞았다.▶관련기사 8면

통합을 선언하고 합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하기 직전 시점에 이탈세력이 집단으로 나타남에 따라 보수대화합이란 기치를 내걸었던 선진당과 새누리당이 동시에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선진당 소속 권선택 전 의원(대전시당위원장), 류근찬 전 의원(충남도당위원장), 임영호 전 의원 등이 30일 선진당 탈당을 선언하고 새누리당 행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당을 선언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곧 민주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들과 더불어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 이시우 보령시장, 한현택 동구청장 등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직 의원들과 행동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탈당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당협위원장인 전직 의원들과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움직이면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 상당수도 이들과 행동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은 반쪽 합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며 탈당을 단행하는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가치와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정적관계 인사들과의 불편한 역학구도를 피해 차기 선거에서 본선진출권을 보다 쉽게 얻으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유가 어떻든 지역구 내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꾸려온 인사들이 새누리당과의 합당에 반기를 들고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에 대해 선진당 집행부는 물론 새누리당 중앙당도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보수대연합이라는 기치 아래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합당에 따른 파급효과를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선 후보도 합당이 반쪽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실망감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위원장이 모두 합당에 불참할 뜻을 비치자 합당 주체인 양 당은 적잖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권선택 시당위원장의 경우, 대전 전역에 걸쳐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당원과 당직자 상당수도 그에 대한 절대적 신임을 보이고 있어 그의 탈당에 따른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합당 불참 의사를 밝힌 3명의 전직 의원들은 30일 공식 기자회견 등의 절차를 통해 선진당 탈당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 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은 선진당 탈당만 선언하고 입당 문제는 일정 시간을 가진 뒤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