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주차장 운영 미숙…민원인 불만 고조
충남도가 민원인의 원활한 주차서비스를 위해 지난 13일 청사운영종합계획을 세워 운영하고 있지만 주차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민원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도와 민원인 등에 따르면 청사 내 지하1, 2층 주차장에는 자동차 816대가 동시 주차가 가능하고 지상주차장에도 526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자동차들이 장기주차 돼 있어 지하주차장은 항상 만원으로 민원인들은 도로변에 자동차를 불법주차 해 놓고 업무를 봐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자주 도청을 찾는다는 민원인 A씨(남, 55, 서산시)는 “도청을 방문할 때마다 지하주차장은 항상 만차였다”며 “(이에 따라) 도로변에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고 걸어서 청사에 들어가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도청이 대전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민원인들이 사용해야 할 주차공간은 없는 것 같다”면서 “신도시가 본격 조성 되지도 않았는데 주차장이 벌써부터 부족하다면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원인 B씨(여, 48, 에산군)도 “도청이 가까운 곳에 있어 자주 방문해 볼일을 보고 있으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며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들은 아마도 도청공무원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인 것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B씨는 이어 “지하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 대부분은 점심때나 오후 6시가 되면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공무원들의 차량이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비 담당직원은 “지하 주차장에 진입하는 자동차 대부분은 월요일 오전 9시 이전에 진입하는 차량이 가장 많다”면서 “심지어 월요일에 주차해 놓고 금요일 오후 6시가 되면 자동차를 빼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지하주차장 주차 차량이 공무원들 차량임을 시사했다.
도는 지난 13일 지하 1층(236대 주차 공간)주차장의 경우 장애인, 민원인, 외부 임대사무실 직원 등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직원 및 상시출입자는 지하 2층 주차장(580대 주차 공간)과 지상주차장(526대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의 ‘청사운영종합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를 지도단속 또는 홍보하는 공무원이나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업체 직원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주차 공간 부족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주차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다”며 “앞으로 주차 공간 부족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공무원 차량 5부제 또는 2부제 운행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