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시장에서 울려퍼지는 ‘대한독립만세’
동구, 인동 쌀시장 앞에서 제13회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 성료
94년전 오늘 대전 동구 인동장터에서 있었던 “3.16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가 2천여명의 참가자가 외치는 대한독립만세의 함성과 함께 성황리에 끝마쳤다.
대전 동구(구청장 한현택)는 16일 인동 쌀시장 앞(전기안전공사 앞)에서 한현택 동구청장을 비롯한 주민, 학생, 보훈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3회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를 개최했다.
동구는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 우리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긍지를 함양코자 지난 2000년부터 매년 행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는 만세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양창석의 손녀 양순모(77) 할머니와 3.16 만세운동 연구자 김진호 박사를 초청, 3.16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날의 감동을 재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식전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대형태극기와 사물놀이를 앞세우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흥교를 시작으로 원동네거리, 인동네거리를 지나 행사장인 인동쌀시장까지 총 1.2㎞의 거리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펼쳤다.
이어 진행된 의식행사에는 동구고은매합창단의 3.1절 노래와 윤석경 광복회대전충남지부장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한현택 동구청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본행사인 극단 “떼아뜨르 고도”가 연출한 마당극 “만세! 대한독립만세”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작으로 민중의 반란과 만세운동, 일본군의 무자비한 학살과 희생당한 영혼의 달램과 씻김 등 예술적이고 다양한 볼거리로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곳곳에 걸린 다양한 크기의 태극기와 하상도로변에 설치된 태극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3.16 재연행사를 즐겼다.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은 3월 16일 인동장터에서 산내면 출신 양창석이 주도한 만세시위가 대규모 만세운동으로 번지면서 3월 27일 김창규, 4월 1일에는 김직원과 박종병 등이 잇따라 만세운동을 벌이는 등 대전지역 만세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인사말에서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대전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제대로 된 역사적 조명과 계승을 위해서는 기념공원 건립이 필요하다”며 “동구 주민만의 3.16이 아니라 대전시민 모두의 3.16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