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뽑힐라" 충북대표 100인 선정 '논란' 우려
충북도가 추진하는 '충북의 대표인물 100명 선정사업'이 논란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는 '충북을 빛낸 얼뿌리 인물 100인 선양사업'을 내년까지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충북의 얼을 홍보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올해 각계 전문가로 인물선정위원회를 꾸리고 대표인물 100명을 뽑은 뒤 내년에 인물의 사진과 주요업적 등을 소개하는 책도 펴낼 예정이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생존인물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정했고 ▲시·군이 주최하는 축제·문학제의 주인공 ▲문화체육관광부와 보훈처가 '이달의 인물'로 선정한 인물 ▲충북에 생가·묘소·사당 등 유물·유적이 있는 인물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집·문예작품을 남긴 인물 등이 선정대상이다.
하지만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적절성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친일행적이 있는 인물, 현 정치인과 관계된 인물, 월북작가,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인물, 무게감이 떨어지는 인물 등이 선정되면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A(여·47)씨는 "만약 고 김기창 화백과 같이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 선정된다 하더라도 친일행적을 문제 삼아 부당하다는 비판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선정기준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잡기 위해 선정위원회 구성부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가 최근 선정한 '1차 인물' 47명 명단엔 단재 신채호 선생(청원), 김유신 장군(진천), 난계 박연(영동), 조선중기 명장 임경업(충주), 독립운동가 신규식(청원) 등이 포함됐다.
도는 지리·역사·문화 등 각 분야에서 충북을 대표하는 '100대 문화상징'도 함께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