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학교 3주년 기념 어머님들의 화려한 변신
대전 중구 대흥동 452-67번지 호성빌딩 5층에서 2016년 10월 1일 청춘학교 3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청춘학교는 정규교육 과정을 받지 못하신 어르신들께 한글 영어 초등 중등 과정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양 문화 등을 함께 배워 나가며 우리 사회의 기초 지식을 습득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어르신들을 위한 학교다.
그동안 어렵게 배운 한글 한자 한자에 마음을 닮아 쓰신 시를 3주년 행사를 통해 발표회를 가졌다.
오늘 행사의 진행을 맞은 후원회장 임채원씨는 청춘학교와는 어떤 인연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1인 다 역을 하며 어머니들을 위해 살아가는 청춘학교 전성하교장를 우연히 극단 금강 임은희 대표의 소개로 만나게 되어 인연을 가졌다 한다. 청춘학교 후원회장인 그녀는 영원 작명원을 운영하는 임채원 원장이다.
또한 이날 행사를 위해 허진주 가수와 임원장이 단장인 행복 봉사단 단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축하 공연을 했다. 울긋불긋 오색 드레스를 입으신 어머니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러 시낭송이 있었지만 많은 감동을 준 3편의 시를 소개한다.
총각 선생님 / 최차임
우리학교 선생님은 총각입니다.
선생님 이름은 전성하
총명하고 멋있고 훌륭하지요.
학생들에게 공부를 참 잘 가르쳐 주는데
우리는 들어도 보아도 금세 잃어 버려요.
늘 웃는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에너지를 쏟고
힘과 용기를 주는 총각 선생님
우리는 보고 또 봐도
선생님이 자꾸만 보고 싶어요. 선생님
70대를 바라보는 학생이 선생님 하고 부르자, 총각 선생님은 뛰어 나오셔서 어머님을 꼭 앉아 주신다. 이곳 청춘학교는 총각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 어머니들, 총각 선생님을 사랑하는 어머님들이 많다. 어머님들의 시를 통해 전성하 교장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보릿고개 / 배명자
우리 어머니 보릿고개 살아가실 때
엄청 고생하고 살아가신 우리 어머니
육남매 자식들에게 먹을 것 다 내주고
보릿고개를 어렵게 넘으시며
배고파 굶주려 하시던 우리 어머니
앵두 보리밥을 썩썩 비벼먹었을 때
서로 한 숟가락 더 먹으려고
눈치를 보던 우리 형제들
나는 숟가락을 먼저 놓을 때가
너무 아쉬웠다
보릿고개를 넘기 신 어머니는 예쁜 드레스 입은 금발머리 인형을 만져보지 못하셨다. 예쁜 웨딩드레스 세대도 아니셨고 결혼식도 한복을 입고 올리셨던 어머님들이다. 평생에 처음으로 드레스 입으시고 시 낭송 하시는 배명자 어머님은 “전날 밤 가슴 설렘에 잠 못 잤네요.”하며 울먹이신다.
내 사랑 새끼들 / 오금순
김 안 나고 뜨거운 마음을 가진
아무 때나 화내지 않고 속 깊은
내 걱정을 해주는 내 새끼들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해주고
내 주머니 비지 않게 채워주는
생각만 해도 자랑스러운 내 새끼들
아버지 빈자리를 남편처럼 채워주는
참 고마운 내 새끼들
‘세상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마음에 스르르 눈물이 흐르네.
부르고 또 불러도 보고픈 내 새끼들.
참았던 눈물을 주르륵 흘리시며 낭송하신 오금순 어머니의 시낭송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어머님의 시낭송을 들은 자식들은 물론 각자마다 사연을 가진 객석을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 시낭송을 들은 자식들이 어찌 어머니께 소홀이 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 무대는 85세의 행복봉사단 정원교 어머님과 다함께 ‘백세인생’과 ‘내 나이가 어때서’을 모두 함께 부르며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인대’를 ‘공부하기 딱 좋은 대’로 바꾸어 부르며 어머니들은 흥겨운 춤판을 벌리셨다.
청춘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감동의 무대 감동의 순간은 후원자 한분 한분의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신 결과 일 것이다. 청춘학교는 후원자 분들과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전화 : 042 254-2007, 010-6620-8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