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으로 위로 받으세요’ 박종학 교수와의 만남

- 음악회 쉬운 해설로 관객들 찬사 -

2016-12-17     임채원 기자

“클래식 음악을 많이 접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대중적 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이 아무래도 낯설며 부담을 느끼죠. 그럴 땐 음악적 교육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음악 속에 담겨져 있는 작곡가나 연주자의 인간적 삶 그리고 시대적 상황들을 쉽게 설명해 주면, 관객들도 그 음악 속에 담겨져 있는 음악적 스토리나 곡 해석을 통해 아주 편안히 접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 예술가의집 누리 홀에서 만난 박종학 기독음악대 교수.

박종학 교수는 하영미, 강정호, 이애리, 권지영 등 4명의 중견 피아니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위로’ 라는 부제로 열린 공연에서 곡 해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주회는 4명의 피아니스트들이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전편에서 가장 유명해 독립적으로 많이 연주되는 제2곡 ‘몰다우’를 비롯해 교향시인 생상의 ‘죽음의 무도’, 그리고 실내악 연주곡 중 가장 품위있고 아름다운 작품 중의 하나로 알려진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인 ‘송어’를 연주했다.

박종학 교수는 이날 ‘동유럽 음악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쉽게 해설해 일반인들도 음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어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덕분에 연주회는 성황리에 성료됐다.

현장에서 만난 박교수와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

▲ “곡을 분석해 내고 시대에 맞게 해석해 낸다는 것은 끈임 없는 창의력의 도전과 과감한 시도이지요. 때론 실패도 접하지만 언제까지 클래식이라는 음악이 편중된 일부 사람들의 음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중들의 사랑과 인기를 받으며 정착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 음악 해설에 기본 원칙이 있다면.

▲ “너무나 인기 위주의 대중성만을 인식하다 보면 음악이 갖고 있는 순수한 예술성을 망각하게 되기 십상이지요. 음악이 보유한 고유한 아름다운 순수성을 잃게 될 수도 있고요. 또한 그 시대에 작곡자가 발견한 음악적 동기나 내용들이 묻혀 자칫 오도될 염려도 있기에 항상 대중성과 예술성의 기본 테두리 안에서 그 양면성을 다 충족해야 하는 일에 고민하며 창작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늘 염두해 두지요”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아직도 많다. 클래식 음악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들을 어떻게 하면 우리 대중들이 쉽게 소화해내며 즐기고, 영위해 나가야 하는 문제는 제2의 창조적 예술가들(지휘자, 연주자 등), 즉 연주자들 몫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새로운 현대 음악가나 연주자들이 이 빠른 정보 사회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음악적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음악들의 퍼포먼스를 그 시대에 맞게 잘 해석해 내고 대중 속으로 아주 가까이 접근해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기에는 정형화된 연주장소 외에도 ‘찾아가는 음악회’, ‘초청하는 음악회’ 등 꼭 격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편안한 공간 ‘하우스 음악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의 시와 음악이 있는 ‘낭만적 음악회’, ‘특별한 공간의 해설과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도전으로 깜짝 변신처럼 활용되어 진다면 우리들의 삶속에 가까이 다가가 어렵지 않고 친근한 음악으로 삶을 즐기며 영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박 교수에게 음악이란?

▲ “좋은 음악을 만나면 귀한 메시지로 때론 진한 감동으로 오래 동안 내 가슴을 뛰게 하며 잊혀 지지 않습니다. 음악이 가진 그 힘과 능력은 때론 이념과 종교, 사상, 철학까지도 하나로 묶어 내는 강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좋은 음악과 내 삶의 가치가 접목이 되어 삶이 더욱더 풍성해 지고 여유롭고 너그러워 집니다. 좀 어렵고 힘든 상황이 찾아와도 넓은 시야로 내 삶을 바라보게 되지요. 저한테 귀한 음악적 달란트를 주어 합창단 지휘자로 30 여년간 섬기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물론,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매체는 저에게 행복을 주는 메신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임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