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대한민국

2017-02-25     박 덕 환대전 효지도사 교육원 교수

“우울증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증상이라고 한다. 우울증은 성적저하, 대인 관계의 문제, 휴직, 휴학, 휴업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뇌질환이다“(건강백과사전)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빈곤과 실업, 배우자사망, 육체적 질병과 약물의 남용 등이라고 한다. 우울증 등으로 매년 8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남성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이 그 수가 많다고 한다.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손실 규모도 매년 11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하니, 우울증은 한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점으로 보아 다른 질병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고 치료적인 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질병인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출산율이 40만6천3백 명으로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자녀를 키우는 양육비용의 부담으로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으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산층 가장에서 아이 한 명 양육비용이 1억5천만 원이나 된다고 하니,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에게 두 푼 나가는 그런 삶이 대한민국 애 가진 부모들의 고달픈 삶이 되어 버렸다.

대학교까지 공부를 마친 청년들의 실업률이 10.3%로 역대 최악이다. 탄핵 정국이후 대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등으로 인해 기업체 전반적으로 신입사원의 채용을 줄이거나 뽑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거나 안정적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공무원이 되려는 공시생이 늘어나면서 7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는 헬 조선 시대에 살아가면서 흙수저와 금수저의 집안배경에 따라 학자금 미상환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략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직장이 없으니 경제력을 수반하는 결혼도 못하게 된 백수들은, 학업포기. 취업. 연애. 결혼. 출산. 주택. 인간관계. 희망. 건강까지 포기하는 9포 세대 즉, 다 포기하는 세대가 되어버린 2030세대의 현실은 바로 나의 아들딸들의 암울한 가정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희망적이지 않다. 세계 7위의 한진 해운이 파산되었고, 선박강국의 조선업도 일감이 없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났으며, 수출한국도 2년 연속 감소로 이어져 세계수출 순위 6위에서 8위로 2단계 밀렸다 한다. 최대 수출국 중국은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도입하기로 한 후 통상압력을 강화로,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로 수출이 약화되었다. 일본은 위안부와 소녀상 및 독도의 문제 등을 내세워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실익 없는 나라간 소모적 분쟁을 일삼고 있다.

한반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냉기류가 엄습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체제유지를 위하여 우려했던 핵개발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한반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심각한 안보위기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냉엄한 국제정치상황에서, 우리정부와 국민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어 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안보는 만의 하나를 대비하여야 하는 것임에도, 미국의 사드배치를 두고 정치지도자들의 권력집권의 야망만을 앞세우며 있고, 해당지역의 발전저해를 빙자한 갈등을 주장하며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대낮 백주에 국제공항 청사에서 독살하는 극악무도한 독기를 저질러 놓고는 우리정부의 계획된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와 테러로 대한민국 및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힘이 없는 안보와 대책 없는 안보, 적의 허위 기만에 놀아나는 안보로는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가 없는 것이기에, 국민 모두가 하나 된 생각과 단결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대통령의 탄핵정국의 스트레스 늪에 빠져 몸부림 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과 인용이라는 결단의 대지진으로 인하여 태극기와 촛불의 쓰나미로 또 다시 엄청난 우울증의 파고를 맞닥쳐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국민들의 총체적 국난의 위기 속에서 전 국민은 엄청난 우울증의 공황에 시달리고 있다. 사그라진 재에서 다시 불을 살린다는 뜻의 『사회부연(死灰復燃)』의 사자성어가 있는데 어떠한 일에 실패하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힘써 나아가라는 격려의 뜻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우울증의 극복은 먼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자신의 굳건한 의지와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담대함과 용기의 치료약을 처방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