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有分數)

2017-03-15     박덕환기자

한 남자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이화원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한 소녀가 무서운 개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남자는 망설일 틈도 없이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하여 당장 달려가서 개와 싸웠고, 어렵사리 소녀를 위험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 용감한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저는 신문사 기자입이다.

내일 아침 신문에『용감한 베이징의 한 시민이 위기에 처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게 될 것입니다. 꼭 봐 주십시오“ 그러자 그 소녀를 구한 남자가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베이징 시민이 아닙니다.“ 기자가 되물었다. ”그러면 이렇게 쓰겠습니다. 『용감한 중국시민, 위기에 처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다』그러면 되겠습니까?“ 남자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저는 중국 국민이 아닙니다.”당황한 기자가 다시 물어보았다.“그럼 당신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다음날 아침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 제목이 1면에 크게

실렸다. 『반정부 단체의 일원으로 보이는 신원미상의 남자가 무고한 중국 개를 잔인하게 죽이다.』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이자 시평가 홍만종(洪萬宗)의 문학평론지 순오지(旬吳志)에는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빌거나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면서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어처구니없는 경우에 기가 차다”는 뜻으로 기록되어 있다.

봄의 절기 경칩(驚蟄) 이튿날 차가운 눈이 내렸고, 꽃샘추위의 기승에 놀란 개구리는 다시 놀라는 일이 닥쳤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과 미사일시험 발사에도 방관적 태도를 보이며 묵인하는 행보를 보이는 척 하면서도, 핵심부품과 기술지원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주재국인 중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을 감싸므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핵무장의 시간적 여유와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한미동맹을 위한 안보주권과 자위적 방어 차원의 최신 무기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롯데그룹 소유의 성주 골프장에 설치하기로 확정짓자, 중국은 자국 내 롯데마트의 인터넷 사이트 공격과 관련회사의 영업을 제한하고, 한국기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한국 상품의 수입제한 및 불매운동을 노골적으로 벌였으며, 중국 전역의 관광회사에 한국방문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였고, 전세 항공기 운항중단 및 정규노선 항공기의 감축등도 감행한다고 한다. 미국과 세계 패권을 가름하는 대국답지 않은 치졸하고 옹졸한 행태에 전 세계가 분노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간과해야 한다.

 

매년 실시하는 방어적 개념의 한미연합 독수리훈련 중에, 북한은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그래놓고는 “일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리발을 내놧다. 한국 내 정치권 특히 야당 주요 인사들과 대권주자들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천명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니 국가 안보역량을 극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그룹은 국가안위를 위한 결정이라며 “나라 없이 기업경영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그 사명이자 목표이지만, 중국에 10조 원가량을 투자한 롯데는 중국에서의 압력과 막대한 손해와 막다른 최후 결정은 중국에서의 사업포기와 철수라는 악재를 감내하고 내린 구국적 결단에 국민적 찬사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불가피성을 주장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중론을, 이재명 성남시장은 여전히 강력반대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국민들의 입장에선 답답하고 참담하기만 하다. 국가안위를 위한 국민적 목소리가 하나 되지 못하고, 정치지도자들은 당리당략에 따른 정권쟁취의 눈앞 이익에 도취되어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현실을, 중국정부는 잘 알고 있기에 야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자국 내 국민들에게는 명분을 쌓고 반한 감정을 부치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 외교부는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져야한다”는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한 것이야 말로 『적반하장도 유분수』이다. 자국의 안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은 그 누구도 밟아 없앨 수가 없다. 밟을수록 더 힘 있게 왕성하게 자라는 은근과 끈기의 영원한 세계 속의 위대한 대한민국인 것이다. 박 덕 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