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학생들이 청소 나선 까닭은?

환경미화원 위로여행 보내고 대신 청소나서

2013-05-12     황대혁 기자

최근 사회적 약자의 처우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의 한 대학 학생들이 5년째 교내 환경미화원을 모시고 위로여행을 떠나고 또 이들을 대신해 캠퍼스 대청소를 실시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
 
11일(토) 오전 8시, 총학생회 임원들은 평소 음지에서 수고하는 교내 환경미화원 37명을 학교 버스로 모시고 충남 태안군 안면도로 위문 여행을 떠났다.
 
함께 동반한 학생회 임원들은 어르신들의 아들과 딸 대신 일일 관광가이드로 나선다.
 
환경미화원 공춘자 씨(61)는 “우리 대신 청소하느라 고생들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라며, “매년 학생들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니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루 40여 명의 총학생회 학생들은 환경미화원 어르신을 대신해 청소도구를 나눠 들고 강의실과 화장실 등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청정 캠퍼스 만들기에 나섰다.
 
한상규 총학생회장은 “위문 여행으로 인한 어르신들의 빈자리를 총학생회 임원 및 한남봉사단이 채워, 아주머니들의 빈자리를 다시 한번 느끼고, GCC 캠페인을 통해 교내 환경 정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GCC(Green & Clean Campus) 운동을 통해 대학가의 도덕성 회복을 실천해온 한남대 총학생회는 취업난으로 스펙을 쌓기에 급급한 분위기 속에서도 도덕성 회복과 학교 사랑운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캠페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날마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겠습니다.
 
 2. 만나면 서로 미소 지으며 인사하겠습니다.
 
 3. 무감독 시험으로 정직을 실천하겠습니다.
 
 4. 담배꽁초와 쓰레기 없는 청정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5. 버스 안에서 자리 양보로 공익을 실천하겠습니다.
 
 6.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더불어 살겠습니다.
 
 7. 국제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