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구청, 축제위해선 공원은 피해 봐도 된다?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에 신음하는 보라매 공원

2017-05-19     황대혁 기자

-시설물 설치 핑계로 나무에 철심과 못 박아대 수목 상처
-공원내 작업시설 보관 컨테이너엔 인화성 물질 방치 위험

지자체가 축제 성공을 핑계로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원이 신음하는 어이없는 일을 펼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대전시 서구 둔산동 시청과 서구청 사이 보라매공원. 이곳에선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2017대전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샘머리공원과 연계해 보라매공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서구청이 주최하고 서구축제추진위원회와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 서구문화원이 주관한다. 개막식 첫날 저녁에는 가수초청 축하공연이 선보이며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구매가 가능한 힐링아트마켓, 화려한 조명이 곁들여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트 빛 터널과 아트 트리, 힐링아트 예술체험, 힐링아트 사생대회, 전국 초중고 댄스동아리 경연대회, 충청권 대학생 밴드 동아리 경연대회, 개그공연 등이 이어진다.

심각한 것은 축제 프로그램중 아트 빛 터널과 아트 트리를 꾸미기 위해 공원내에 각종 전선, 전구의 조명시설과 시설물 등을 고정작업 하는 과정에서 공원안의 나무에 못질을 하고 철심 등을 박아댔다. 게다가 공원내 나무를 이용해 전선줄을 이으면서 나무와 나무사이에 전선줄 옭아 매 나무 표면은 깊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축제기간 중에 밤새 켜놓는 아트 빛 터널과 아트트리에서 발산하는 조명등 빛 공해는 나무 성장에도 심대한 지장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공원 한켠엔 축제 준비를 위한 비품과 시설물 등을 임시적치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무단으로 설치해 놔 산책하는 시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무단설치된 컨테이너 박스는 시건장치 없이 방치해놨는데 내부에는 인화성 물질까지 쌓아놓고 있어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축제를 빙자해 공원에 식재된 수목이 상처를 입고 위험물질이 있는 컨테이너 보관시설을 공원에 방치해 시민원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 이모씨는 "아무리‘아트’주제를 내세워 보여주기 위한 축제를 하더라도 나무를 다치게 하면서까지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위험물질이 보관된 작업장 컨테이너 박스도 공원에 방치돼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축제 준비팀 관계자는 “아트 빛 터널과 아트 트리를 운영하다보니 나무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주관하는 예술계의 요구가 있어 부득이하게 나무를 이용해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공원을 관리하고 나무식재 방해 행위를 관리해야 하는 서구청 공원녹지과에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