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명의 친구〈 한 사람의 적!

2017-06-07     文熙鳳(시인·평론가)

베풂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있어서가 아니다. 가진 것이 적어도 베풀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조그만 것이라도 베풀려 노력한다. 금전적인 베풂은 물론 육체적 봉사도 마다 않는다. 자기가 가진 달란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시간 쪼개 찾아간다. 베풂의 보람을 만끽하며 흘리는 땀에서 만족의 미소를 짓는 사람이다. 그는 항상 웃는다. 찡그릴 일이 있어도 될수록 웃으려 노력한다. 험담을 하지 않는다. 특히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는 더욱 그렇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원인이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 사소한 것 한 가지라도 좋은 말을 골라 쓴다. 칭찬의 도사다.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천사가 따로 없다. 그가 바로 천사다.

세상 살면서 어찌 나를 싫어하고 질시하는 사람이 없겠는가? 내가 잘 나가도 못 나가도 질시하거나 질타하는 이웃은 있게 마련이다. 그 문제를 잘 헤아리는 지혜가 사람의 인생의 길을 결정해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의 심보는 대개가 남을 칭찬하는 쪽보다 남을 흉보는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누구든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다고 장담할 사람이 과연 있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기 동생인데도 놀부가 흥부에게 한 짓이 그걸 증명한다. 그 치우쳐져 있는 것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 교육이요 수련이며 자기 성찰이다. 그 모든 수단들이 자기에게 도전하는 적을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옛말에 ‘백 명의 친구를 두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이 무섭다.’고 했는가 보다. 맞는 말이다. 백 명의 친구가 나를 위해 준다 해도 마지막 한 명의 적이 나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하기에 하는 말일 게다.

그래서 삶을 뒤돌아보라 했는가 보다. 지금 내가 강하고 세다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했다가 언젠가는 내 앞에 강한 사람이 서 있게 된다는 것, 그것은 정말 거짓 없는 현실이다. 가진 힘이 절대 영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수많은 세월과 수많은 사람들과 사연들은 말해주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무언가를 늘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사람이 있고, 그 반대로 모든 것을 늘 밀어내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끌어당기고, 사랑을 밀어당기고, 행복을 밀어당기는 힘의 비결은 먼저 베푸는 것이다. 베풀면 줄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배로 증식되어 되돌아오는 그 신비로운 법칙을 체험을 통해 아는 사람은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은 더 행복하다.

오늘 하루 누군가와 행여 매듭이 만들어진 부분이 있다면 내일은 반드시 풀고 가야 된다는 신념으로 사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되어 훗날 아주 풀기 힘든 매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매듭이 결국은 자신을 망치게 한다.

베푸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 시너지(Synergy)는 ‘하나 빼기 하나는 0’의 셈법이 아니라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그 둘에 둘을 곱해서 넷, 그 넷을 곱해서 열여섯이 되는 것이다. 나무가, 꽃이 천차만별이듯 사람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다르다. 생김새도, 개성도 다른 사람끼리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며 살다 보면 둘, 넷, 열여섯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싱싱한 나무로 만들어내는 진정한 시너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