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축구 열기, 전 세계에 감동 선사
전주시, 만원 관중 들어찬 개막전 등 이번 대회 성공적으로 개최·축구도시 면모 ‘과시’
2017-06-09 김창선 기자
시에 따르면, 1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개막전 개최도시인 전주는 대회 기간 사실상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가장 축구열기가 뜨거웠던 도시로 FIFA관계자 등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지난달 20일 열린 개막전에는 전주시민들과 국내외 축구팬 등 3만7,500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으며,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 역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만7000여 명의 축구팬이 찾으며 전주의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를 제외한 제3국간 경기에서도 전주는 많은 관중을 동원하며 이번 U-20월드컵의 흥행을 이끌었다.
실제, 이번 대회의 조별리그 36경기 중 대한민국 대표팀의 3경기를 제외한 타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관중 1만 명을 넘긴 경기는 총 4경기로, 이 가운데 3경기가 전주에서 열린 경기다. 지난달 20일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경기에는 15,510명이 찾았으며, 28일 온두라스와 베트남 경기, 세네갈과 에콰도르의 경기에도 1만 명이 넘는 축구팬이 찾았다.
그 결과, 전주에서 열린 9경기에는 총 11만9962명, 경기당 평균 1만3,329명의 관중이 찾아, 지난 2013년 터키 대회(5,832명)와 지난 2015년 뉴질랜드 대회(7,628명) 보다 평균 관중 수가 약 두 배 가량 높은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뿐만 아니라 제3국간 경기에서도 선수들에게 열띤 환호와 격려를 보내준 전주시민들의 수준 높은 관람 매너에 경기장을 찾은 해외 VIP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대회기간 중 전주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문화행사는 전주를 축구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도시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전야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대규모 K-POP 공연에는 2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전주 개막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서는 펼쳐진 전통연희 퍼레이드와 경기전 수문장 교대식 등 각종 전통문화 행사들로 가득해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큰 힘이 됐다.
일례로, 한옥마을 경기전의 경우 지난 5월 중 관람객 수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는 이번 U-20월드컵이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이번 FIFA U-20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준공된 지 16년 된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 사업을 진행하고, 숙박과 교통, 위생 등 각 분야별로 꼼꼼히 점검하는 등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주목받았던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잔디를 전면 교체해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또, 경기장 내 전광판을 150만 화소의 HD급으로 교체하고, 필드조명과 음향 등 내부시설도 새롭게 정비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층 밝고 쾌적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번 전주월드컵경기장 개·보수를 통해 향후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홈경기를 찾는 전주시민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 속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시는 국내 개최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전담부서인 U-20월드컵추진단을 신설하고, 전북현대의 간판스타 이동국과 4인조 인기 록밴드 국카스텐을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지난해부터 대회 홍보 및 경기 운영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왔다.
이번 대회를 총괄한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FIFA U-20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개막전 등 전주에서 열린 9경기를 통해 전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이처럼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축구를 사랑하는 전주시민들의 열정과 참여 덕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달 20일 전주에서 열린 개막전을 시작으로 수원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전 세계 24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23일간 진행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개막과 동시에 파죽의 2연승을 거두고 참가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돌풍을 예고했으나, 16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