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도리 이바우

2013-05-16     세종TV

◯ 어지간히 야스락거린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물 얻은 고기처럼 신나게 떠들어댄다. 성추문이라는 먹잇감에 줄폭탄을 쏟아놓는다. 조기대가리 맛을 본 고양이가 되어 세상을 들썩이고 있는 게다. 야바위꾼의 재주를 저기 가라는 투로 전직 대변인의 망신살을 물어뜯느라 이빨이 시근거릴 정도가 된 듯하다. 얼씨구절씨구 오로라(aurora)의 광채도 무색하렸다.

 ◯ 죽일 놈 그야 모래밭에 혀를 묻고 꺼꾸러져도 시원찮을 거라지만 나라가 진저리나게끔 몰아친다고 틀어진 물굽이가 바로 흐를 거라냐. 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겐가. 덜 떨어진 정치평론가를 데려다 놓고 그동안 속 끄려온 불평이나 푸념하는 종편채널의 가소로운 험담가들(scandal mongers)이야말로 정말 지저분하잖나. 시시콜콜한 짓 집어치우자구.

◯ 하필이면 국격이 어쩌고저쩌고 야단법석을 떠는 건 못난이 꼽추 춤에 버금가라한대서 서운할 게 아닌가. 정녕 나라망신의 장본인은 효수를 해도 시원찮을 것이지만 나라꼴을 짓무르는 행투는 아무래도 “잘 났어 정말!” 이 아니고 뭰고. 오죽하면 ‘황색저널리즘’이라고 강한 스파이크로 한 대 먹이는 네티즌이 나온단 말이냐. 방정맞은 입방아야.

◯ 별 볼 일없는 작자를 스트로스 칸에 비유하면서까지 험구를 벌이는 건 도대체 무슨 재미라더냐. 무에 그리 얻을 게 많다고 그런단 말인가. 하긴 빌 클린턴도 인턴직원과의 그리고 존 케네디도 먼로와의 추문이 역사의 기록이 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섹스문제가 국격을 허물고 흠 내지 못했다. 망할 놈의 섹스는 원초적 본능이라고 우겨댄 프로이드를 원망할 건지고.

 

◯ ‘인간이 헤아릴 길 없는 깊고 깊은 동굴을 지나 햇빛이 닿지 않는 바다’라고 낭만파시인 코울릿지가 지적한 그곳은 꿀 이슬이 흐르고 밀크가 충만한 낙원이라 로렌스가 느긋이 관망하는 ‘남근상징의 뱀’이 “번갯불처럼 몸부림치며 시커먼 구멍, 담장의 입술같이 생긴 틈새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는 환희와 열락의 환락궁이기도 한 게라. 어쩔꼬.

 

◯ 그마저도 작살 맞은 뱀장어처럼 미국경찰에 냅다 고발한 아낙이야 경끼가 나서 그렇다 치고 청와대 양반들이나 기자 행세께나 하는 위인들은 뭣 때문에 그렇게 성급한 예단과 독단에 함몰되어 허우적거리는고. 아뿔사, 그게 바로 ‘꼬레’의 본성 아닌가 베. 여태껏 그것도 몰랐다꼬. 제기럴, 할 말 없구먼유 내사. 관음증에 침 흘리나. 그만 하자고 글쎄. 구역질난데이.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