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으로 망할 건가

2013-06-05     세종TV

◯ 우리의 조상은 현명했다. 경험철학의 선각자들이었다. 노름꾼은 손끝으로 망하고 바람둥이는 뭐 끝으로 망한다고 교훈했다. 술꾼은 술찌끼로 죽고 만다는 진리도 일찍이 터득시켰다. 그러기에 “입찬말은 무덤 앞에나 가서 하라”면서 “입 잘못 놀리면 혀끝으로 망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래서 요즈음 아이누족 껍데기들인 일본 정치꾼들이 하는 짓을 나무라는 소리가 높다.

◯ 그런데 “절이 망하려니까 새우젓 장사가 온다”고 하시모도(橋下)라는 애숭이 오사까 시장이 마치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 놀까”라는 만용으로 아베 총리 등 일본의 거물급 들이 난삽하게 벌이는 말잔치에 끼어들어 혀끝을 날름거렸다. 야꾸사의 아들로서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 격으로 까불어댔다. 하시모도가 달변가란다. 달변가는 자고로 이 나라에서 정력제 뱀을 파는데 일등공신이 된 날라리 약장사에게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시모도의 달변이라는 게 바로 그 뱀 장사 혀끝이 아닐진고.

◯ 일본군 위안부에 관련된 망언을 서슴지 않은 하시모도의 파렴치한 꼬락서니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다섯 분의 여성 지도자가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북아일랜드, 과테말라, 미국, 이란 그리고 라이베리아 출신의 여성현인들이 일본 유신회 대표라는 낭인의 입놀림을 규탄한 것이다. “전시(戰時)의 ‘성노예’는 성폭력의 한 형태로서 오늘날 전쟁범죄로 규정된다”고 발설한 하시모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위안부에게 저지른 악랄무도의 망언을 철회하고 철저히 사죄하라고 윽박질렀다.

◯ 얼핏 활달한 진보청년인 듯 머리를 염색하고 진짜 성매매의 대장군 포주조합의 법률고문을 자랑삼은 ‘노랑머리 궤변변호사’였다는 그 거렁뱅이 작자 하시모도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넋두리로 자기도취에 빠졌다. 제 스스로가 호스티스와의 변태적 불륜까지 즐겼다고 털어놓았으니 그 섹스광란에 D. H. 로렌스의 ‘깃털 달린 뱀’의 사정행위를 본받아 종군위안부는 ‘필요악’이라고 우겨대는 건가.

◯ 하필이면 제 아비가 본래의 자기 집안 성을 바꿔가면서 천민출생의 탈을 벗으려 발버둥 쳤다는 내력을 일본 매스컴이 폭로한 바 있다. 그렇듯 본시 일본인들에게 성(性 sex)은 무지하게 흔해서 멋대로 써 제쳤던 모양인데 성(姓 surname)은 늦게야 만들어졌나 보다. 넌센스 유머일망정 사성(賜姓)이나 작명(作名)의 과정이 배꼽 빠질 웃음거리가 되어 있다. 어디 그거 한 번 들어보자구요.

◯ 무성(無姓)시절 일본에서 아이를 낳아 이름을 지어줄 참에 동네의 유식한 노인을 찾아가 작명을 부탁했단다. 유식자는 그 아이의 출생 장소를 먼저 묻고 그것에 근거해서 사성을 했다는 것이다. 산 밑에서 낳았다면 ‘야마시다(山下), 밭 가운데에서 낳았다면 ‘다나까(田中), 절에서라면 ‘데라우찌(寺內)’, 동네 가운데에서라면 ‘나까무라(中村)라는 성을 부여했다는 게다. 그야 물론 믿거나 말거나의 우스갯소리였을 테지만 퍽이나 통쾌하고 흥미롭지 않은가.

 

◯ 지저분한 이 따위 예시가 부끄럽기는 하지만 일본인의 성명해자(姓名解字)는 익살스런 재미를 주기 마련이다. 아니 가슴 저리는 통증을 발작케도 한다. 하시모도의 본디 성 ‘하시시다(橋下)’가 ‘다리 밑’이라는 뜻이다. 동서고금의 다리 밑은 시궁창인 경우가 허다하다. 거지나 미치광이가 노숙하기 편리한 장소이다. 천박하고 처참한 인생의 생활현장이다. 천민계급의 아성이요 무산계층의 아지트이다. 바람막이 거적을 둘러치고 찌들은 누더기 옷에 달라붙은 이를 잡는 일이 한나절 다반사인 삶의 본산이다.

◯ 그렇게 천대를 받는 ‘하시시다’라는 이름에다 천민지역인 ‘부라꾸(部落)’출신인 제 아비가 제발 이름 읽는 소리만이라도 바꿀 심사로 ‘하시시다’를 ‘하시모도’로 둔갑해 놓았다는 것이다. 지저분한 놈팽이들이나 하는 짓을 감행한 게 아닌가. 호적을 돈으로 사서 양반으로 둔갑했다는 옛날 백정의 이야기가 빗대지누나. 오죽이나 듣기 싫은 ‘다리 밑’이였단 말인가. 하기야 ‘다리 밑’은 여인네 ‘다리 밑’의 메타포이기도 하니 이래저래 민망할지고.  

◯ 실제 ‘하시모도’가 웃기는 항목은 너무나 많다. 아주 일찍부터 까져서 젖비린내 나는 중학교 1학년생 주제에 가출과 동시에 여자 친구와 살림을 차릴 정도의 불량소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조숙한 섹스 크레이지답게 ‘코스프레 불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만큼 정력도 강했던 터라 자식을 일곱이나 두고도 혼외정사를 자행한 위인이다. 쎄다고 자랑하잔다는구만.  

◯ 기왕의 정설로 유명한 바 일본여인은 팬티를 입지 않았다는 게다. 하긴 남자도 거르적 거리는 게 성가셔서 사타구니 가리개(훈도시)만 차고 다녔다. 그러니 그들의 춘화도가 화려한 만큼이나 실천력도 대단할 게 뻔하지 않은가. 적중률이 높다고 자만하는 하시모도는 186(비속어의 한글해자) 끝이 그처럼 거대한 거야 제 써먹기 나름이지만 그 몹쓸 주둥이 혀끝은 가스관을 물고 죽었다는 제 아비의 전철을 밟아 마땅할진저.  

◯ 혹시라도 “홍시 먹다가 이빨 빠질 놈”이 되지 않으려면 하시모도야말로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는 한국의 현명한 속담에 귀 기우려 자숙할지어다. 그래야 비록 “철나자 망령난다‘하더라도 ”젊은이 망령은 홍두깨로 고치고 늙은이 망령은 곰국으로 고친다”는 가르침을 받아 아직도 길게 남은 잡풀 인생에 광명을 찾는 슬기가 그립다. 그런 명언을 가슴에 새기는 지혜라도 가지려무나. 부디 혀끝으로 망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