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점자도서관, 공공도서관 안으로 이전, 가능할까?
대전시의회 ‘대전점자도서관 이전·설치방안 정책토론회
대전시의회 이영옥 의원은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공동주관으로 5일 오후 2시, 대전광역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대전점자도서관 이전·설치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번 토론회는 전맹(全盲)장애인은 물론, 읽기 장애를 가진 노인, 저시력인, 난독증, 학습장애인, 양손절단 장애인이나 사지마비 장애인 등 일명 ‘독서장애’를 가진 시민들의 지식과 정보 습득의 필수 공간인 대전점자도서관이 접근성이 떨어져 점자도서관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 받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정책토론회를 주관한 이영옥 의원은 “현재 대전점자도서관은 동구 삼성동의 복잡한 인쇄소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형편이며,이런 이유로 점자도서관의 활용이 절실한 시민들이 점자도서관을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며, 대전점자도서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제발표를 맡은 이경재 부산점자도서관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도서관 서비스가 시각장애인들에게도 같은 수준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방안은 공공도서관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2003년 부산점자도서관이 공공도서관인 구립 사상도서관으로 이전한 이 후, 전용 주차장과 외부 휴게 공간을 갖게 됐고, 사상도서관의 지하식당과 매점, 시청각실 등을 사상도서관 이용자와 점자도서관 이용자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매우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공공도서관 내에 점자도서관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여, 현재 운영 중인 점자도서관의 장비와 인력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국가나 지자체 등에 기탁하게 한 후, 점자도서관 운영 법인에 위탁 경영하게 하는 것이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규붕 대전맹학교 교사는 “특수도서관을 지자체마다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공공도서관 내에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주차장이나 편의시설 등을 공유하게 하면서 건실한 기존의 시각장애인 도서관 운영 법인에 위탁 경영하게 하는 것”이 예산을 절감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여광조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기존의 공공도서관들은 거의 대부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접근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점자도서관이 공공도서관 안에 이전, 설치된다면 시각장애인들의 도서관 방문이 훨씬 수월해져,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 가운데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장은 대전의 대표 장애인서비스 센터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점자자료와 같은 특수 자료는 비용도 비싸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여 지속적인 신간 확보와 장서가 증가할 경우 이것은 공공도서관의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자료의 제작과 보관, 공유, 활용, 장애인 서비스의 전문성을 갖춘 지원을 위해 국가단위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있다면 대전시에서는 대전시를 위한 지역 중앙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이 날 토론 참석자 대부분은 공공도서관 내 점자도서관 설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런 의견에 대해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백철호 대전시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 대전시에서는 시각장애인 전용도서관 건립을 위해 국비확보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시설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치구 공공도서관 내에 점자도서관이 입주할 수 있는 방안도 구청장과 협의하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보여 대전점자도서관의 공공도서관 내 설치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
이영옥 시의원은 이날 정책 토론회를 점자도서관을 공공도서관 안에 설치하는 방안이 매우 절실한 사안이라는 점이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된 만큼 다가올 제209회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대전시의 확실한 의지를 확인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