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건강 비상 ··· 수족구병 확산세
천안서 200여명 발생 ··· 부모들 불안
충남 천안지역에서 영·유아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수족구병이 최근 2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영·유아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발병 사실을 시 보육담당부서에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감추기에만 급급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표본감시대상 전염병으로 분류됐다는 이유로 병·의원에서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신고, 시 보건당국에서는 발생분율(‰)(수족구병의사환자수 / 전체 외래환자수×1000) 외에는 발병 인원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관내 표본감시의료기관 5곳(동남 2, 서북3)에 확인한 결과, 이들 기관을 통해 집계된 소아수족구병 발생현황은 지난 12일(23주) 119명, 19일(24주) 104명 등 최근 2주간 223명이다.
천안에서 지정된 관내 표본감시의료기관이 전체 소아과 등 병의원(25여 곳)의 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의 현황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족구병은 영·유아들에게 감염도가 높은 편이고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주변의 유아들에게 쉽게 전염되는 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의학적 치료 없이 7~10일 안에 회복되지만 발병이 되면 음식은 물론 모유수유 조차 할 수 없다.
또 매우 드물게 발열, 두통, 경추경직 등을 동반하는 바이러스 뇌막염이나 뇌증, 소아마비와 유사한 중증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시 보육담당부서에 신고된 어린이집의 발생 건수는 동남구가 1건(1명)이며 서북구는 보고된 건수가 전무하다.
이는 어린이집들이 발생 건수를 보고할 경우 영유아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 교육관련 장비 소독 및 내부 청결을 철저히 해야 하는 등 집중관리 대상에 올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민 A 씨는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음식을 먹지 못해 크게 고생하는데 집단으로 감염될 우려가 있는 어린이집에서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보육팀 관계자는 “관내 어린이집 전체에 관련 내용이 발생할 경우 보고할 것을 공문으로 보냈는데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다시 공문을 발송해 집단발병사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도 “수족구병은 감염성이 높아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에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발생현황 등을 철저히 관리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