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 미투’ 피해자 심각한 후유증 호소
12명의 피해자 고소장접수…2명의 추가 고소자 나왔다.
세종시 ‘A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성폭력사건 피해자연대’(이하 피해자연대)와 ‘한국성폭력위기센터’는 9일 오전 10시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대한태권도협회 전 이사 A씨에 대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달 13일 피해자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마쳤으며, 추가고소와 가해자의 강력한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는, 지난달 13일 12명의 피해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적 강간피해 등 심각한 피해사실이 계속 제보되어 2명의 추가 고소자가 나왔고 세종경찰서 여청수사팀의 신속한 조사로 총 14명의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사건은 20년 전부터 2008년까지 세종시 태권도장에서 아동에게 교육을 빌미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가했으며, 이 사건으로 고소 접수된 피해자만 현재 14명이며, ‘피해자연대’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엄중히 처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연대’는 가해자는 다수의 미성년자 강간이 상습적 이였고 이번 고소진행과정에서 진술되었으며 피해자 중 일부는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아직 세상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피해자연대’는 피해 내용을 들어보면 가해자 A씨의 변태성, 잔인함에 너무나 참혹하고 참담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범죄는 태권도장, 대회출전을 위한 숙박업소, 차량운행을 위한 봉고차에서 일어났으며, 피해자들은 피해 당시 발버둥 치면서 눈물로 호소하며 거부했고 옷이 벗겨진 채로 도망가려 했지만 다시 잡아 끌려 왔다.
20년 전 사건으로 중학생이었던 피해자들은 자살까지 생각했었고 강간을 당한 직후 고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창문만 바라봤다는 피해자도 있었으며,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비밀대화장에 서로의 가슴 아픈 심정을 토론하며 “우리 같이 죽자”라는 메시지를 남긴 적이 있다고 했다.
또한, 피해자 접수자중 남학생도 5명이 포함 됐으며,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때까지 지속된 성폭력피해를 입었고, 바지를 벗겨 품새를 시킨다거나, 성적인 발언을 하며 음모를 뽑는 등 대한태권도협회 전 이사 A씨는 추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피해자연대’ 이지혜 대표는 아직도 말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많으며 이제 1차 수사를 끝냈고 검찰로 넘겨진 상태이다”며 이어 “아직도 가해자는 답변도 회신도 없고, 잠적상태이기에 언론을 통해 심층보도로 국민과 검찰이 이 사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강력히 구속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위기센터(박윤숙 이사)는 “피해자들은 10대 청소년기에 피해를 입었고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려 결혼한 지금까지도 심각한 후유증을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가 많다”며 “가해자의 신속하고 강력한 구속수사를 통해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예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연대’는 “본인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피해사실을 얘기하지 못하고 세상에 알려질까 항상 숨죽여 살며 태권도복과 봉고차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리며 숨어살아야만 했던 피해자들에게 알리고 싶다”이어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당해야만 했던 소년, 소녀 여러분! 절대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며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A씨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며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한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용기를 내달라. 현재 14명의 피해자들 역시 신원보호를 위해 가명고소로 진행 중이며 이후 지금까지 신원이 드러난 피해자는 단 한명도 없었으니 안심하고 용기 내 달라”며 고소한 피해자 이외에도 피해를 입고도 선뜻 나서지 못한 피해자에게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