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미소

2018-07-17     이경옥/미술심리상담사

남편이란 이름으로

짊어지고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가슴 아프게 많은 거 같다
 

아내란 이름으로도 그러하리...

남편 곁에서

숨만 쉬는 것만으로도

아내 역할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을은 쓸쓸히 깊어만 가는데

해는 먼 산 넘어간지 한참인데...

달이 휘영청 떠올랐는데...

 

노부부는

공원에 꽃들을 보며

언 손을 서로 마주잡고

곁에 내가 있노라고

다독이며 걷고 있다.

 

움추린 어깨의 무게는

바람 불면 휘청일 것만 같은

허한 모습인데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둘이라고

 

당신 곁에 내가 있고

내 곁을 당신이 지키고 있다고

 

그 미소.

값진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