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백화점으로 드러난 유성 원촌동 식용견 사육장

-불법 폐기물 매립, 가축사육 미신고, 무허가 음식영업, 무단 형질변경, 무단 산림훼손 등

2013-07-04     박종신 기자

대도시안에서 각종 불법행위를 버젓이 저지르며 수백마리의 식용견을 사육해 온 현장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사육업자는 자신의 가축사육농장 인근에 무허가 건물까지 차려놓고 신고없이 식용견을 재료로 한 음식점까지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향교 인근.

이곳 인근 야산은 한 식용견 사육업자가 임야를 파헤치고 깍아내고 산림을 훼손하는 등 불법 형질변경과 산림법을 위반하며 식용개를 각기 철창에 가둬놓고 기르는 사육장을 수년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식용견 사육장에는 300여마리의 개가 사육되고 있었음에도 해당 관청에 가축사육 신고를 해야 하는 당연한 절차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가두리식 철창 사육장은 구조상 배설물이 밑의 땅 표면으로 쏟아짐에도 배설분뇨 처리시설이 전혀 없어 배설물은 평상시 그대로 쌓여있다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 환경을 오염시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육견에게 제공할 사료용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소각을 통해 불법 취사행위까지 벌여 대기오염과 함께 화재위험로부터 임야의 산림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더불어 식용견을 키우면서 배출되는 분뇨 등 배설물도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인근 임야에 불법 매립해 온 것으로 드러나 불법 비리의 전형을 보여줬다.

일부 배설물은 임야 한 쪽에 장기간 적치돼 있는 바람에 주변 소나무 수 십그루는 밑둥이 배설물에 파묻혀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사육업자는 한 술 더 떠 자신의 가축농장에서 나오는 개고기를 판매하려고 인접장소에

무허가로 가설 건축물을 지어 무허가 식당영업을 해 오는 대담성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임야내 들어선 식용견 사육장 주변에는 문화재인 향교가 위치해 있어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도 사육장이 들어서기 곤란한 지역이었지만 이를 비웃듯 장기간 사육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3일 기자와 함께 현장을 점검한 유성구 관계자들은 가축분뇨 불법 폐기물 매립, 미신고 가축사육, 무허가 음식점 영업행위, 무단 형질변경, 불법 산림훼손, 무허가 건축물 등의 각종 문제점을 확인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각종 불법행위를 확인했다”며 “더 이상의 불법행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