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복

2019-02-11     한상은 시인

 

행 복

                        한상은/ 시인, 수필가

이런 저런 일들로 하루를 보내고

당신의 운전대 옆 앉은 사람으로

헤일 수 없는 날들을 부부로 마주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그러는 사이 비워져만 가는 소주병

그칠 줄 모르는 이야기 속 사이로

바닥을 내민 접시 위에는

정겹던 지난날들의 이야기 스쳐 지나며

늘어만 가는 빈 소주병에

두 가슴들은 더 깊게 열고 닫혀 진다

 

히므스레 한 눈빛은 진심을 토한다

자리 옮겨진 2차 치킨 비어 홀

캔스빌 간판

젊음에서 노년으로의 발길 닿던 곳

세월 따라 변해가는 주인의 얼굴에

우리들 또한 함께 한 눈빛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에 생맥주 컵을 비운다

 

한 모금의 술도 못하는 당신들

두 여자

아마도 산허리 쉬며 돌아가는

힘겨운 산행 열차 인냥

마주하며 지켜보는 두 부부의 얼굴에서

함께한 세월의 추억을 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