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것.

2019-04-11     김용복기자

나도 모른다.

내 아내 오성자를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그를 위해

밥 짓고 국 끊이며

함께 손잡고 유성장에 가

시장 보는 것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그러져 가는

내 아내 오성자.

그가 웃으면

나도 마주 보며 웃고

그가 소리 지르면

난 성자를 끌어안고 울어야 한다.

사그러들기 때문이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함께 웃는 것도 행복하고

끌어안고 우는 것도 행복하다.

사그라지는

아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손 잡고

행복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함께 욱고

소리 지르면 끌어안고.

-2019년4월4일 약혼 55주년 기념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