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건립 위해 월남 파병수당 전달한 도의원
이 의원은 월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청룡부대에 지원 입대했다. 이 의원은 전쟁에 참가한 대가로 지급 받은 전투수당을 생활이 어렵고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고향의 열차통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에 종자돈이 돼 달라면서 당시 천안시장에게 47달러를 송금했다.
이 의원은 1959년부터 6년 동안 철도를 이용해 학교를 통학했는데 그 당시 기차는 정시에 도착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2~3시간씩 연착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학생들은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탈선하기 일쑤였다.
이 시기에 청룡부대에 파월해 전투에 임하면서 주변의 전우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언젠가는 죽을지도 모르는데 좋은 일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그 당시 천안의 통학생들의 고충을 떠올리면서 ‘천안에 도서관이 건립되면 기차 연착시간에 통학생들이 도서관을 잘 이용하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천안시장님 앞’으로 위와 같은 사연을 적은 편지와 함께 전투수당 47달러를 송금하면서 비록 작은 돈이지만 목숨을 내놓고 전쟁터에서 얻은 귀중한 돈이라며 천안 도서관 건립에 종자돈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와 송금한 돈이 천안시장에게 전달되지 않고 당시 총무계장이 우체국 계좌를 개설해 보관했다는 신아일보 기사내용을 2005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마이크로 필름으로 보관돼 있던 자료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그 돈을 인출해 양질의 도서를 구입, 이 의원의 모교인 천안시 성환읍에 있는 성신초등학교에 기증해 지역민과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또 이 의원은 2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온양온천초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교통봉사를 통해 아산에선 학부모들에게 유명인사로 통한다.
2009년 둘째 딸 결혼식 때 들어온 축의금 1000만원을 (재)아산시미래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으로 기부문화 확산과 지역인재 양성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