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과 윤석열 중앙지검장

2019-07-11     김용복/ 본사 주필

양치기 소년은 그리스의 전설적인 인물 이솝(Aesop)우화에 나오는 소년이고,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검찰 총수로 지명 될 인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짓말쟁이라는 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양치기 소년은 산속에서 심심하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 질러 외로움을 해결한 창의성이 뛰어난 소년이라는 점이고, 윤석열은 자신의 거짓말을 합리화시키려고 밤새도록 거짓말을 해대다가 새벽녘에 가서야 한국당 김진태 의원에 걸려들어 거짓말이 들통 난 인물이다.

그러면 보자. 윤석열 후보가 무슨 거짓말을 하다가 어떻게 걸려들었는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개입 여부와 관련,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다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의해 들통 나고 말았다. 이 녹음 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에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를 그대로 임명하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동성애 동성혼 반대국민 연합(동반연)’과, ‘동성애 동성 혼합법화 반대 전국교수연합(동반교연)’이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성애와 동성혼을 옹호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명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유를 보자.

‘동반연’과 ‘동반교연’은 “윤 후보자가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과 동성애와 동성혼의 합법화 여부에 대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 추구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이것은 현행 헌법과 법률을 무시할 뿐 아니라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단체는 “결국 윤 후보자가 밝힌 동성애자 차별금지는 차별금지법 제정,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 항문성교를 처벌하는 군형법 폐지 등을 함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교묘하게 차별이란 용어를 사용하여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 된다”고도 지적했다.

물론 동성애자도 사람으로서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사회적 폐해를 주고 있는 부도덕한 행위조차 보호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판한다고 해서 차별금지법을 통해 처벌하는 사회가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두 단체에서 주장하는 소리를 흘려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단체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며, ‘동반연’에는 300개 시민단체가 소속돼 있고, ‘동반교연’에는 전국 348개 대학교 3239명의 교수가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앞서도 말했지만 윤석열은 자기 합리화를 위해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증거를 들이 댈 때까지 거짓말로 일관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검찰 총수로 임명되어 법 집행을 하려 할 때, 피고 측이 “너도 거짓말쟁이면서 뭘 떠들어?”하고 대든다면 영이 서겠는가?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4편에 보면 ‘無勸成(무권성)’을 권하고 있다. ‘일을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조선시대 통신사 황윤길 등이 일본에서 돌아와 그간의 실정과 형세를 치계하면서 왕에게 "필시 병화(兵禍)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청와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화사첨족(畵蛇添足)하지 않고 결말을 맺겠다.

기교로써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처음에는 정정당당히 맞서지만, 증거를 들이대게 되면 윤석열 후보자처럼 당하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니 검찰총장 임명은 물론, 중앙지검장까지도 내려놓도록 하라. 우리나라에 그토록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거짓말쟁이가 하는 말이 무슨 영이 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