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개선사업 회의, 한현택 동구청장 제외 왜?

정치적 갈등따라 이장우 국회의원이 '왕따' 분석

2013-08-22     황대혁 기자

지지부진한 대전지역 주거환경개선사업 타개를 위해 지난 2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1순위 당사자인 동구청장이 배제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회의는 2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를 위한 실무위원회 회의로 박기풍 국토부 1차관과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날 자리를 주선한 동구 지역구의 새누리당 이장우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여당소속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 최대 현안이자 주민숙원사업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별다른 진척이 없자 활로모색을 위해 마련한 관계기관 회의인 셈이다.

문제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사업주체는 기초단체장이다보니 대전에서 사업지구가 가장 많은 해당 기초단체장인 한현택 동구청장이 빠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동구청장이 사전 이날 회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묵살돼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많다.

더구나 염홍철 대전시장과 한현택 동구청장은 지난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공천으로 당선된 뒤 소속정당인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해 본래 새누리당 출신인 이장우 국회의원과 한솥밥을 먹는 ‘같은 식구’가 됐다.

그럼에도 염홍철 시장은 참석하고 한현택 동구청장은 제외됐다는 점에서 동구지역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아직도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장우 국회의원이 과거 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당시 선진당 후보인 한현택 동구청장에게 패배한 뒤 갖고 있느 감정의 골과 갈등이 계속 봉합되지 않고 따로 국밥식으로 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이 과정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의‘역할 부재론’도 제기되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구청장 참석을 독려하고 참석토록 조정해 줘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데 따른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동구청 측은 “한현택 구청장께서 사전에 이날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비췄으나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석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장우 국회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모임 참석자는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니고 참석한 네분이 정한 것으로 안다. 업무집중도와 대전시가 관련돼 있는 기반시설비 결정때문에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대전시장이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 협의 모임에선 동구청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도시주택국 관계자는 “대전시는 이날 회의에 한현택 동구청장을 참석시키자고 했으나 이날 모임을 주선한 이장우의원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