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발주공사 쥐락펴락한 시공사 현장소장 말썽

-세종시 2-1 생활권 복합커뮤니센터 건축공사 동우건설 현장소장, 감리단장에 금품 건낸 사실 밝혀져

2019-07-25     황대혁 기자

-행복청, 감리단장만 교체하고 현장소장은 그대로

-행복청, 취재시작후 뒤늦게 경찰에 수사의뢰 뒷북행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하는 공공청사 공사현장에서 현장을 쥐락펴락하는 시공사 현장소장의 전횡으로 인해 발주공사의 부실관리가 비판받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세종시 2-1생활권의 다정동 복합커뮤니센터 건축 공사장.

최근 행복청에서 발주한 이곳 복합커뮤니센터 건축공사는 경주에 본사를 둔 동우건설이 맡아 시공하고 있다.

그러던 중 설계변경 문제를 놓고 동우건설 현장소장 A씨와 공사감리업체의 현장 감리단장 B씨 간 알력다툼 과정에서 감리단장만 교체되고 말았다.

현장소장은 공사비 증액이 뒤따르는 설계변경을 요구했지만 감리단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자 그동안 현장소장 A씨가 감리단장에게 각종 편의제공 등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사실이 행복청의 사후 확인과정에서 드러났다.

행복청 관계자는 “해당 감리단장이 현장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수뢰한 사실이 밝혀져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형적인 건설현장의 비리가 포착됐음에도 금품을 받은 감리단장만 교체되고 돈을 건넨 현장소장은 멀쩡하게 남아있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행복청이 감리단장만 물러나게 하고 현장소장에겐 아무런 징계조치가 없어 그 배경이 의심받고 있는 것. 업계에선 말썽이 생긴 현장소장과 해당공사를 감독하는 행복청의 감독관 C사무관이 학교동문 선후배 사이여서 봐주기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게다가 공공부문 발주공사 현장에서 금품수수 비리가 발생했음에도 행복청은 즉각 해당자들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하지 않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당 공사현장소장과 감리단장 간의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문제를 일으킨 현장소장 A씨는 행복청이 발주했던 1-1지구와 3-3지구에서도 현장소장을 지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