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A중 태권도부 "이 모 의원, 예산삭감 갑질 멈출 것"

이 모 의원, "의원들 중 나만큼 태권도부의 시 보조금 점검한 사람 없어"

2019-08-21     김은지 기자

[세종 tv = 김은지 기자]

공주시 A중학교 태권도부 학부모들이 태권도부의 예산절감과 관련해 이 모 의원의 거짓말로 인해 몸살을 앓다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A중 태권도부 학부모들은 지난 19일 공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모 의원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회손죄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부모들은 “이 모 의원이 지난해 태권도부 학생들을 체육관에 가두고 폭언 등 강제진술서를 작성해 벌금형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진술서를 가지고 코치의 폭행, 폭언을 주장하며 태권도부 아이들의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7월 실시된 충남교육청과 공주교육청의 감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태권도부의 예산삭감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모 의원은 벌금형을 받은건 사실이지만, 시와 교육청의 감사결과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 모 의원은 "시와 시교육청 감사는 7월이였고, 대회는 11월이였기에 감사 시기도 맞지 않다"며  "근거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의원들 중 나만큼 태권도부 시 보조금을 점검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A중 태권도부 코치의 영수증 내역에는 유흥비 사용 등이 있다"며 예산삭감의 원인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임시회 때 행패를 부린 것은 인정하고 잘못했지만 행패부린 동기가 중요하다"며 "시민을 대신해 감독, 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근거없이 예산을 부활한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모 의원은 지난 8일 공주시의회 제210회 임시회에서 A중 태권도부의 예산삭감이 무산되자 유리를 깨고 자해소동을 벌여 언론에 이슈화되기도 했다.

또, 다음날인 9일 본회의장에서도 예산을 통과시킨 동료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항암치료를 위해 투약하고 있는 의료용 튜브를 꺼내 줄을 끊어 회의장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모 의원은 "현재 항암치료 등의 이유로 정신적으로 흥분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이 모 의원의 허위주장과 관련해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하는 여론의 심각성을 크게 비판하며 허위주장을 확인 없이 보도할 경우 법적인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A중 태권도부 학부모들은 “이 모 의원이 태권도계의 원로이며, 태권도를 넘어 공주시의 대표적인 체육인을 자처, 각종 대회 유치에도 노력해 온 것을 잘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코치를 비방하고 태권도부가 부정하게 운영된다는 주장은 오히려 부당한 갑질 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위신을 깎아먹는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부디 교육청의 감사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이상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코치와 아이들을 흔들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공주시의회 이 모 의원은 지난 8일, 임시회에서 벌어진 소동과 관련해 한 달 동안 자숙하며 업무추진비도 쓰지않을 것이라며, 의회에 불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별개로 행사에는 참여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