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연가

대청호 연가 / 김선자

2020-01-19     세종TV

널 품고도 남을 가슴이라면
널 잊고도 남을 세월이라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실향의 아픔을 달래주는
깊고 넓은 가슴을 만난다

하늘을 닮아서일까
순박한 사람들이
떼어 놓고 간
속정 때문일까

수많은 애환을 품어 안고도
해맑게 웃기만 하는
대청호, 너를 닮고 싶어

저기, 저 은빛 물비늘에
얼룩진 마음을 내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