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오뚜기 인생 박영순 당선자 화제

정용기 후보와 5번 대결끝 당선, 지역발전 기대 높여

2020-04-17     황대혁 기자
21대

충청권에서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눈에 띠는 인물이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55) 대전 대덕구 당선자다.
 그는 15년간 다섯차례나 정용기 미래통합당과 맞붙어 이번에 고지를 점령했다. 그래서 그에게 붙어 다니는 별명이 있다. ‘오뚜기’다. 4전 5기 끝에 영광의 기쁨을 누린데서 보듯 불굴의 의지로 선거에 도전해 온 그의 끈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영순 당선자는 앞서 2006년, 2010년 구청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6년 총선 등에서 정 후보와 대결했지만 모두 져 고배를 마셨다. 그는 또 2년 전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선 대전시장 선거까지 도전했었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현 허태정 시장에 밀려 정계은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도 패했다면 정계은퇴를 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우여곡절은 많았다. 민주당이 박 당선인의 잇따른 연패기록을 의식해 대덕구를 전략공천지로 적극 검토했기 때문에 공천이 물건너가는 듯 보였다.


오뚜기 인생을 가엾이 여긴 하늘의 뜻이 닿은 것인지 중앙당이 대덕구를 전략공천지 검토대상에서 철회하자 그에게도 실날같은 희망이 생겼다. 결국 당내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박 당선자에겐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간절함이 크다보니 열심히 선거운동에 임했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박 당선인은 오랜 지역구 활동으로 대덕구의 현안문제를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청와대 근무경력과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다같이 같은 당이어서 대덕구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그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 당선자는 대전 대신고와 충남대 영문과 출신으로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대학시절 전대협 부의장을 맡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86운동권 인사들과 교감을 가져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대전시 정무특보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에선 청와대 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고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후 정무부시장을 맡아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