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광고비 주고 수상한 환경대상 말썽

개인 운영 미디어업체가 만든 ‘대한민국 환경대상’ 수상 후 광고비 지급 밝혀져 주민들 “짜고 치는 고스톱에 혈세낭비한 꼴” 행정불신과 비난 쏟아져

2020-06-27     조준권기자

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일원 상수원 하천에서 장시간 수질오염 위법행위를 해오다 세종tv의 취재로 문제가 드러나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금산군이 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환경대상을 돈으로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말썽이 일고 있다.

금산군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환경대상에 공모해 지난 10일 수상했다고 대대적으로 군민에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본보가 상을 준 단체인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의 신뢰성과 공익성 여부 실체파악 취재 결과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는 개인이 운영하는 모 미디어업체가 만든 위원회로 밝혀졌다.

금산군은 이 미디어업체가 만든 환경대상을 수상받은 뒤 이틀 후인 지난 12일 해당 미디어 업체에 광고비 명목으로 300만 원을 입금해 줬다.

심지어 이번 상 공모에 나선 실무부서인 금산군 환경과는 공공기관이나 공익성 추구하는 검증된 환경단체가 시상하는 상이 아닌 검증되지 않은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설립한 위원회에서 주는 상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도 공모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경과는 수상후엔 300만원의 광고비를 지급해 사전부터 광고비 지급을 전제로 환경관련 상을 수상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금산군 환경정책팀장은 상을 준 곳이 개인업체인 것은 알고 있었다고 실토한 뒤 타 지자체에서 이런 환경관련 상이 있다는 것을 듣고 공모에 응했다. 청정 금산을 홍보하기 위해 광고비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금산군민들은 금산군이 환경대상을 수상한 것에만 중점을 두고 홍보하다보니 정부기관에서 받은 상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보는 금산군이 개인업체가 만든 위원회에서 환경대상을 수상받고 광고비를 지급한 사실에 대해 군민들의 여론을 모니터링하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큰 상인 줄 알았는데 참으로 실망스럽다” “광고비를 주고 이름도 없는 단체가 주는 상을 받았다니 금산군은 정신 나간 짓을 했다” “주민 혈세를 낭비했다등 등 금산군의 행정을 불신하며 비난했다.

한편 금산군은 제원면 수당리 일원 하천변에서 제설용 염화나트륨 무단 적치 등으로 수질오염행위를 하다 발각되자 하천을 오염시킨 사실이 없다고 억지 주장을 펴다가 건설과장 등 3명이 대전지검에 고발당해 현재 금산경찰서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