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봉황천, 꽃동산 조성사업. 군민 혈세 낭비

-폭우로 꽃동산 자갈밭 전락, 전시행정에 비난 거세

2020-08-23     조준권 기자

금산군(군수 문정우)이 추진하는 봉황천 꽃동산 조성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져 결국 군민 혈세만 축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금산군은 안전하고 중장기적 안목이 아닌 단기적 전시행정으로 군 혈세만 낭비했기 때문이다.

금산군은 봉황천 내 양변에 하천바닥에서 60㎝ 높이 석축을 쌓고 흙을 채워 꽃동산을 만든다는 취지로 공사를 마쳤으나, 꽃씨를 뿌리기 전에 이번 집중호우로 공들인 공사가 폭우에 휩쓸려 가고 자갈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봉황천 양변 도로에 심은 연사롱 등 꽃나무는 긴 장마로 일부 유실되고 병해를 입고 말았다.

이번 폭우로 꽃동산사업에 투입된 4억7천만 원(하천 내 석축 및 성토 2억6천만 원, 수변 양 둔치 꽃 식재 2억1천만 원)이 날아가 버린 셈이다.

낭비된 예산은 올해 정기 금산군 주민세(4억5천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금산군은 봉황천 중심으로 황풍리 일대에 꽃동산을 조성하 면 금산 인삼약초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30% 이상 매출 신장을 꾀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시작 당시부터 사업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금산약초 거리 상인들은 “꽃동산 조성사업과 인삼약초 거리는 아무 연계성이 없고 되지 않는 정신 나간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보 도 금산군이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사업관계자에게 한 해만 보고하는 사업이 아니고, 이 후년에도 여러 기상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지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러 지적사항이 현실화 된 것이다.
당연히 금산군의 한치 앞도 못보는 근시안적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셀 수 밖에 없다.

꽃동산사업 주관부서인 금산군 남일면장은 “군수님에게 이제는 더 손댈 수 없고 지금 있는 그 상태에 코스모스 씨앗을 뿌리겠다는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