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폭력조직 「당진식구파」 51명 검거

지역 현안 주민공청회 등에 조직적 동원, 두목 등 15명 구속

2012-07-24     심영석 기자

서해안권 개발 붐에 편승해 당진 지역 일대 유흥업소, 보도방, 오락실 등에서 조직의 세를 과시하며 금품을 갈취하고, 지역 현안 주민공청회 등에 조직적으로 동원되어 활동한 신흥 폭력조직 ‘당진식구파’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 광역수사대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지방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폭력조직 구성·활동, 공갈, 폭행 등의 혐의로 두목 심모(46)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김모(40)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 달아난 조직원 박모(32)씨 등 9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청에 경찰에 심씨 등은 2007년 6월경 폭력조직인 ‘당진식구파’를 결성하고, 최근까지 20여개 업소를 상대로 260회에 걸쳐 4억여원의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은 또 2009년 5월경 태안읍 소재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공청회장에 조직원을 동원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의 출입을 막고, 2010년 4월경에는 석문산업단지 1공구 사업장의 집회 현장에 용역으로 위장, 출입자를 통제하는 등 이권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체 행동강령을 만들고 탈퇴한 조직원들을 폭행하거나 후배 조직원들에게 속칭 ‘줄빠다’ 폭력을 행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직 기강을 유지했으며, 타지역 폭력배들의 장례식 등에 단체로 참석하기도 하는 등 조직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을 신속히 검거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 폭력배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계속 관찰하는 등 서민을 괴롭히는 위법행위가 포착될 때에는 엄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