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정치 신당 통합, 지역 선거구도 판세 바뀌나

충청권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 각당 셈법 분주

2014-03-02     황대혁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일 신당을 창당, 통합을 추진키로 전격 선언함에 따라 충청권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3자 대결구도였던 6·4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되면서 충청권 정계 재편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는 충청권이 여야 정치권의 각축장으로 변화할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권을 대표하는 양측이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밝혀 기초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후보들은 당분간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매개로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새정치를 위한 신당을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 실현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약속 이행과 정치개혁 추진 ▲대선 불법 선거 개입 진상 규명 ▲경제 민주화와 복지 국가 실현 노선 견지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 지향 등도 합의 선언했다. 

이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신당 창당 합의 발표는 그동안 야권 분열과 지지층 중복 등으로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던 충청권 지방선거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점쳐진다.

충청권은 새누리당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선진당과 합당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선 보수 진영 결합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통합 신당이 출현하면 보수 대 진보 진영의 정면 승부가 예고돼 누가 유리를 고지를 점할 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해 새누리당은 통합 신당 출현에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경계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이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 신당 창당 합의 발표와 관련, “통합 신당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던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가치 없는 일임이 드러났다”며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야합이야말로 구태 정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이 별도의 정당을 만든다면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밀릴 것으로  우려됐지만 통합신당으로 야권이 하나가 된다면 해 볼만한 선거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힘을 합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정치적 목표와 정책, 지향점을 상당히 같이 하고 지지기반을 거의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은 환영 입장을 비추면서도  내심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설경우 선명성 경쟁을 통해 게임할 만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던 후보들은 민주당과 합당하면 향후 선명성과 참신성이 흐려지고 색깔이 다른 양당 후보간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송용호 대전시당 창단준비단 공동위원장은 “대의명분상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하면서도 “국민의 시선이나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혼란이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

새정치연합의 류근찬 전 의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말 답이 안나올 정도로 새누리당이 독식할 뻔 상황에서 이번 통합신당은 잘된 일”이라고 피력하면서도 “지선 출마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있는 만큼, 새정치가 주장한 것을 신당 창당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들에게 잘 설명해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