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2021-01-07     염재균/수필가

함박눈

            염재균/수필가

염재균

 

세상은 은빛 물결

밤새 내린 눈

 

하얀 꽃송이 함박눈

대지를 집어삼켜

구름처럼 수놓으면

 

한 조각 떼어다가

 

눈썰매 타고

착한 일 하러 오는

당신의 앞길에

뿌려주리다

 

눈 내린 오솔길

아내와 함께 걸으며

주고받는 사랑의 속삭임

 

커피 한 잔 생각에

가벼워진 발걸음

 

새 옷 입은 나목도

하얀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