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금강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 복마전 드러나

-군청 담당 주무관 남동생 근무업체 컨소시엄 참여 설계발주 ‘짜고치는 고스톱’ 의혹 -앞서 사무국장 임명 문제점도 도출돼

2021-03-03     조준권기자

【세종TV=조준권 기자】 금산군(문정우 군수)이 추진하고 있는 ‘금강 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이 특혜 의혹 등 각종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본보는 앞서 ‘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 사무국장 임명 배경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2월 22일 보도>

이 사업을 소관하고 있는 금산군 관광문화과 담당 주무관 A씨는 “사무국장이 선임된 일이 없다”고 숨겼다가 이틀 뒤 마지못해 “선임한 사실이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

〈금강

문제는 이 사업의 설계용역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대전소재 S설계업체가 군청 담당 주무관 A씨의 친남동생이 근무하는 업체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본보는 지난 2월 22일 혹여 설계업체가 친인척 연관 관계인 지 확인하자 군청 사업부서인 관광문화과장과 담당 A주무관은 “전혀 연관 관계가 없고 모른다”고 답했다.

또 담당 주무관 A씨는 “(컨소시엄 주력회사인) 서울의 H업체가 자기들 임의대로 S설계업체를 선택한 것이지, (우리가)어떤 컨소시엄 업체를 데리고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2월 26일 본보에 의해 담당 주무관 A씨의 남동생이 S설계업체 부사장으로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거짓말을 한 주무관은 “당황해서 그렇게 되었다. 죄송하다”고 했다.

금산지역 설계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의혹도 일고 있다. ‘내발로 사업’ 설계용역에 지역 설계업체도 참여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결과에 대해 담당 주무관 A씨는 “지역업체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자격이 안된다”고 밝혔다.

설계용역은 전국입찰로 참여한 업체는 단 2곳이고, 컨소시엄 참여업체를 숨긴 정황이 드러나 ‘짜고 치는 고스톱’일 가능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금산군은 설계제안서 접수로 심의위원의 내용평가 점수에 의한 선정형식이었다. 설계용역비 10억여 원 가운데 지난 2020년 11 말경에 6억여 원의 착수금(선급금)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금강 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 대상지 주변은 금산을 대표할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자연이 빚어내는 물안개 피는 곳이다.

사업 출발부터 의혹이 쌓이면서 군민들의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