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후보들, TV토론서 맞붙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후보들간 의견 달라

2014-05-06     황대혁 기자

6.4지방선거의 대진표가 짜여진 여야 각 당의 대전시장 후보들이 지난 4일 TV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격돌했다.

이날 KBS대전방송총국이 중계한 TV토론회는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 통합진보당 김창근 후보, 정의당 한창민 후보가 출석해 정책 공방을 벌였다.

대전시장 각 후보는 고가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결정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놓고  각자의 의견을 피력,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현재의 도시철도 1호선과 미래의 충청권 광역철도망, 도시철도 2호선이 엑스축의 순환 교통망을 만들기 때문에 도시철도 2호선의 추진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사업은 시기와 시민의 합의가 매우 중요한 만큼 시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해 판단하게끔 하고, 현재 국가계획으로 확정된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대전 구간을 먼저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후보는 “고가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구 도시철도 현장을 방문해보니 고가 방식은 열차 화재나 급정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비상대피로가 없어 안전문제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문제 제기하고는 “지상 노면 방식인 트램형식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고 친환경적일뿐만 아니라 교통 취약지역도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은 도시경관 훼손과 예산낭비가 확정적”이라며 “2호선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현재의 버스 준공용제를 완전공용제로 전환해 충청권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 등 버스 중심의 교통망으로 만들어야 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도 “도시철도 1호선의 재정적자로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만큼, 2호선의 건설방식과 시기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며 “버스 중심의 교통망을 건설해 대전시민들에게 더욱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체계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날 토론회에선 박성효 후보가 세월호 참사 소관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인 것과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지 않고 출마한 점을 겨냥해 다른 후보들이 공격에 나섰다.

권선택 후보는 “대전시장에 당선된 후 재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중도포기하고 시장에 다시 나온 박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고 힐난하고는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김창근 후보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박 후보는 경선기간이더라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진도로 내려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책임과 신뢰의 정치”라며 “대전의 민심이 불러 시장출마를 했다고 박 후보는 밝히지만 진짜 민심은 1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미 대덕구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국회의원과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더 큰 대덕과 대전의 발전을 위해 시장으로 출마했다”며 “당내 경선에서 시민들이 저에게 62%의 높은 지지를 보내주신 만큼 대덕과 대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