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질 논란

2022-02-16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국제PEN 한국본부 고

요사이 많은 사람 입에 갑 질 논란이 떠돈다. 특히 대선후보에 연관된 것이 대부분이다. 나라를 책임질 대통령 깜이 만드는 코미디가 아닌가 싶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신의 친인척에게 보낼 선물과 성묘준비를 부하 직원 공무원에게 시켰다는 것이다. 국가공무원을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엄연한 국가 공직 종사자가 한낱 자질구레한 심부름꾼으로 타락하는 지경이 되지 않았는가.

경기도청 총무과 7급 비서실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지난해 9월에 공개한 제보가 바로 이 사건의 발단이다. 당시의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자기의 친인척에게 보낼 선물과 조상의 성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하 공무원이 동원되었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무활동을 하는 사람을 시중꾼이나 심부름꾼으로 둔갑 시키는 작태를 행사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고약할시고.

그 제보자는 상급자인 배 모씨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친인척에게 보낼 명절선물에 관해서 논의를 한 모양이라고 밝혔단다. 그는 의전 팀에서 메모지를 받았다. 그 메모지에는 장모님, 형님, 동생, 처남 등의 거주지 동네와 함께 고기와 사과 등의 선물을 배달할 상대를 하나하나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고기 값이 모두 115만원으로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배달할 특정 주소지와 배송 순서까지 제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족성묘를 위한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정황도 있었던 모양이다. 참으로 아더메치가 아닌가.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기 이를 데가 없지 않은가. 조선일보의 고발보도 내용이다.

민주당이 자랑스럽게 대선후보로 내세운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가 재임시절에 그의 아내 김혜경씨의 거동이 화제에 오른 것이다. 가족의 사적인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동원 됐다는 폭로가 표출된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공공기관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다. 직급 여하를 불문하고 공무원은 개인의 사사로운 업무를 담당하거나 수행하는 절차에 동원될 수 없는 공공기관의 종사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영리업무와 같은 일에 개입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심부름꾼으로 전락한 경우는 참으로 비굴하고 불편한 일이다. 더구나 그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경우에 벌어진 사건이다. 못내 어설프고 엉뚱하고 허술하기 그지없다. 정녕 못난 꼰대 짓이 아닌가. 눈이 멀어도 한참 멀었다. 제 자리 높은 줄만 아는 아첨꾼이나 진배없지 않은가. 지금이 어느 세월이라고 옛 왕조 말기와 같은 몽니떨기를 감행하는가. 분수도 모르는 칠떼기인가. 제발 칠삭둥이 못난 짓일랑 제발 그만 둘지어라. 지금은 우주정복을 감행하려는 세상이다. 비록 디스토피아가 될망정 현실은 문명의 절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꼼수부리는 갑질이 웬 말인가. 부디 속 차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