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으로 떠나는 대덕구 A공무원 내부 게시판 비판글 파문

현직 구청장의 구정 운영 등에 대한 비판의 글 남겨

2012-08-01     심영석 기자

인사이동으로 대덕구청을 떠나는 한 공무원이 직원들만이 볼수 있는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이 현직 구청장의 구정 운영에 대해 꼬집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대덕구청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린 A공무원은 “청장님을 모셨던 신하로써, 동료및 선․후배들과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놓고 가는 것이 구를 위한 마지막 소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 공무원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예로 들며 “민선4기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보여준 의회와의 관계, 피로증후군을 보이고 있는 활력 없고 피동적인 조직, 상급기관과의 불화 등은 예측 없는 대형 사고를 암시하는 징후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A공무원은 또 “최근 스페인과 포루투칼을 다녀오신 이후 직원들의 무소신, 무사안일, 복지부동을 질타하시며 심지어는 썩은 고름이 나온다고까지 실망감을 표현하셨는데, 이는 청장님과 함께 한 6년 동안 600여 공직자들이 힘을 모아 구정목표달성을 위해 헌신한 결과가 부하직원들에 대한 불신이라는 사실에 많은 직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자녀들의 학업성적이 아버지의 기대치에 어긋난다고 지나치게 닦달하거나 성화를 한다면 어느 정도의 향상은 있을 수 있겠으나 자율과 자발을 배제한 한계점에 바로 봉착하게 될것”이라며 “2014년이 이제 멀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전국최고, 최대참여와 같은 숫자를 기준으로 한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녀들의 마음을 보듬고 이들이 눈치에 흔들리지 않으며 능력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A공무원의 이같은 글이 과연 앞으로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예측할 순 없지만 대전시 및 대덕구 의회와의 갈등 등 바람 잘 날 없던 대덕구 행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