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의 수모

2022-05-30     李貞熙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전)선문대 교수)
李貞熙

6.1지자체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따라서 각 지방 수령을 당선시키기 위하여 여·야의 총력전은 사활을 건 피말리는 한판 싸움처럼 보인다.

그렇다 보니 온갖 모함과 비방이 쏟아져 나오고 중상모략이 유권자를 어지럽게 한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꼼짝도 않는다. 대의정치를 하는 민주주의의 기본마저 흔들리는 느낌이다. 민주주의가 이렇게 타락하는 현상이라면 이런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은 생각마저 회의적이다.

과거 우리는 소위 개발독재라 하여 군출신들이 혹독하게 통제하고 잔인하게 독재를 자행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런대로 모든 것이 안정되고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의 권력투쟁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도 승복하지 않으려는 거대야당의 횡포를 보는 국민들은 이것은 아닌데 하고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는데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당을 개혁한답시고 비상대책위원회인가 뭔가를 만들어 놓고 26세의 젊은 여성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올려 세웠다. 박지현 대표의 지략과 능력이 출중하여 당을 대표할만 하기에 비대위원장으로 올려 놓았으리라 믿었다.

얼핏 보기에 그 여성은 일약에 스타가 된 듯 보였다. 그녀의 경력을 보아도 당을 대표할만한 공적도 발견할수 없었고 뭐 뚜렸한 활동의 근거도 찾을 수 없는데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그 여성 대표가 경륜이 뚜렸한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가호마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젊은 공동비대위원장의 폭탄선언에 공감이 간다. 그는 말하기를 대선에 지고도 당은 반성의 기미가 조금도 없다고 했다. 겨우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한 것 외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뿐만 아니라 당대표라는 사람이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버릴때만 해도 어떤 책임과 각오가 있으려니 했다.

그런데 결국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고 그 자리는 대선에 패배한 이재명이 국회의원에 출마할 기회를 주는 보기에 좀 쪼잔해 보이는 잔꾀를 쓰고 말았다.

젊은 비대위원장은 구십도로 허리를 굽혀 용서를 빌며 지자체 선거에서 선전을 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그 어느 누구도 감히 언급할 엄두도 못내는 586세력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하기까지 했다.

그런 발언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공동비대위원장인 윤의원은 비대위원장의 자격이 없다느니 하면서 몰아 부치고 있는 태도는 과히 꼴불견처럼 보인다. 똑같은 지위의 비대위원장을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또 경험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렇게 마구 해야 하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그 여성 비대위원장은 우선 신선하고 그의 태도는 반성의 여지가 보였으며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제 자리로 바로 세울 인물처럼 보였다. 정당활동을 하면서 그는 많은 것을 보았고 체험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왜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 하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경륜이 출중한 민주당의 높으신 분들에게 묻고 싶다. 대선에서 졌으면 깨끗이 물러서서 반성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올은 일이 아니겠는가.

한다는 짓이 0.73%밖에지지 않았느니 하면서 정부출범을 방해라도 하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니 국민들은 비웃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지자체 선거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행동인가. 앞으로 2년은 거대야당의 횡포가 있는 한 윤석열 정부는 한치도 앞서가는 일을 할 수 없으리라 예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님들께서는 그 동안 많은 특혜를 누리며 잘 지내지 않았는가. 이제 한발 아니 두발 물러나 당을 개혁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젊은 여성 비대위원장이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그래야 다음에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