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도시鐵2호선 당선인 공약 존중해야”
중차대한 현안 충분한 논의와 정책조율 필요
염홍철 대전시장이 9일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해 권선택 시장 당선인의 공약(트램)을 존중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조율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 시장은 이날 실·국장과의 주간업무회의 자리에서 "시장 당선인이 나왔다. 행정의 연속성 및 정책과 관련하여 특별히 다른 문제는 없지만,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대전의 백년대계를 위해 너무나 중차대한 현안이기에 충분한 논의와 정책 조율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선 5기의 정책결정과 새로운 시장 당선인의 상충된 공약이 모두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러한 모순을 시민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합리적이고 슬기롭게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시장은 "민선 5기에서 결정한 2호선 노선의 경우 최소 6~7년간의 논의 과정을 거친 것이고, 고가·자기부상열차로의 건설방식과 기종선택의 경우도 1년반 동안 교통전문가와 시민의 뜻을 최대한 수렴해서 결정했기 때문에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반대의 공약(노면·트램)을 내건 후보가 당선됐기에 그 정책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이어 "따라서 두 정책 모두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안된다"며 "대전의 미래를 위한 교통정책과 진정한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잘 조율돼야 할 것"이라고 교통건설국과 도시철도기획단에 주문했다.
염 시장은 또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드라마 <정도전>과 관련 "태조가 군왕의 세 가지 덕목을 물으니 ‘듣고, 참고, 품어라’고 정도전이 말한 내용에 상당히 공감한다"며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때론 많은 어려움과 억울함도 있지만 참으며, 반대세력도 품어야 한다는 뜻에서 시대를 초월해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염 시장은 그러면서 "시장과 부하공무원과의 관계, 임금과 신하와의 관계를 떠나 과장도 계장도 리더이고, 자식을 바르게 교육시키는 어머니도, 물건을 더 많이 팔려는 판촉팀장도 리더"라고 말한 뒤 "우리 모두가 리더로서 더 높은 덕목과 품격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염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시장 당선인이 민선6기의 업무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기획관리실장 주도하에 차분히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오는 30일 시장 퇴임식과 관련해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가장 간소하고 소박한 퇴임식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