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생들이 쓴 세월호 참사 위문편지 '감동'

세종국제고, 170여통 전시...일본어 영어 등은 번역본도 함께 전시

2014-06-18     황대혁 기자

세종국제고(교장 김남훈)는 일본의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우라와 아케노호시  여자중·고등학교 학생 170여명이 보내온 세월호 참사관련 위문편지로 전시회를 열었다.

18일 세종국제고에 따르면 이번 위문편지가 오게된 계기는 국제고 고명철 교사가 일본에서 한국어교사로 있던 시절 아케노호시 여자중·고등학교의 아카이케 히데요시 교사를 제자로 만난 인연때문이다.

아카이케 히데요시 교사가 3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한국에서 각종 생필품을 보냈던 온정을 기억하며 세월호 참사로 힘들어하는 한국 학생들을 위해 고민 끝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위문편지를 모아서 국제우편으로 보낸 것이다.

현재 170여통의 위문편지는 국제고 4층 도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일본어나 영어, 한국어로 쓰여져 있으며 외국어로 쓰여진 편지는 번역본도 함께 전시했다.

편지사연은 모두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또래의 한국 학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내용으로 언젠가 꼭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적은 편지도 있다.

고명철 교사는 "편지를 읽고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서 일본 학생들의 진정성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일 양국 간에는 여러 가지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러한 교류가 계속 이어진다면 기성세대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한일 양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