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구원파'가 뭔데

2014-06-21     윤기한

◯ 공짜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다. 천국도 공짜로 가겠단다. 예수의 십자가 보혈 덕을 보겠다는 것이다. 그게 ‘구원파’의 절대적 핑계(excuse)인 모양이다. 힘 안 들이고도 천당에 갈 수 있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그들이란다. 그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린 예수의 피(寶血)가 인류를 죄로부터 구속(救贖)해 준 것이 영원한 속죄라고 우겨대나 보다. 어지간히 즐기는 구나 공짜배기들.

 ◯ 히딩크의 축구나라 네덜란드 선교사가 퍼뜨린 씨앗이 ‘구원파’의 꽃을 피웠다. 그들은 외래종 야생화런가. 일단 죄를 용서 받았으니 어쩌면 예수를 닮았다고 착각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서만 죄로부터 구제될 수 있다고 믿는 개신교에서는 “한 번 구원받으면 평생의 죄가 사해진 것이므로 죄를 마음대로 지어도 되는가?”라고 공격을 퍼붓는다. 엉뚱하게 좋아 하는구나 공짜배기들.

 ◯ 반세기 전 대한민국에 상륙한 ‘구원파’는 경상북도와 전라남도를 점령했다. 거창한 제목으로 내건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참사의 원흉이 된 유병언 떼거리에 다름 아닌가 보다. 청해진해운의 소유주 회장이라는 위인이 저지른 대참사로 어린 생명이 수장되었다. 순진하고 착실한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구원파’ 괴수는 국민의 공적(公敵)이다. 저희들만 구원한다니 개똥만도 못 한 공짜배기들.

 ◯ 짐승의 놀이터가 금수원(禽獸園)일진대 구원파의 ‘금수원’은 뭔가. 짐승들이 우글대는 곳이란 말인가. 게다가 무슨 여편네들이 그리도 많이 들먹여지나. ‘신 엄마’에 ‘김 엄마’ 그리고 또 그 윗선의 ‘김 엄마’라니. 기가 찬다. 160센티 단구로는 옛날 캐나다 공군장교도 될 수 없는 형편인 위인을 둘러싼 ‘위성 여인들’은 뭘 탐했나. 어떤 구원을 받으러 버둥댔는지. 허연 콧물 받아먹는 공짜배기들.

 ◯ 어쨌거나 그것이 종교활동이라니 가관이 아닌가.. 수긍할 수 없다. 종교는 마술(magic)과 구별된다. 그러나 종교사(宗敎史)에서 고찰할 때 양자를 판연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진짜 종교는 그 목적과 가치에서 진선미에 대한 신성(神聖)이다. 그래서 학문, 도덕, 예술과도 구별되는 경우가 있다. 주술(enchantment)의 영역에 빠져 든 무리들이 나라의 꼴을 구겨진 휴지로 얼버무리고 있다. 참으로 무엄한 공짜배기들.

 ◯ 죄를 짓고도 염치 좋게 구제(salvation)되는 혜택을 주문(incantation)으로 삼는다면 그 따위 구원은 단테의『신곡』속 화염에 떨어지는 구원이 되기 십상이다. 범죄인을 포획하려는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짓거리에 국민의 지탄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하기야 저들의 종교적 자유는 진짜 제 멋에 겨워 누려도 좋을 게다. 전봇대를 뽑아서 잇발을 쑤신들 누가 뭐라 하겠나. 하지만 종교 팔아 범죄인 두둔하려는 공짜배기들.

 ◯ 애시 당초 이 나라 관리들도 얼간이 짓을 했다. 종교인 무과세(無課稅)로 치부를 허용해 왔다. 무한대의 축재마저 손을 못 댔다. 멋대로 ‘성역’이 되게 놔두었다. 일반 국민은 납세의무에 솔직히 시달린다. 국법을 지킨다. 종교인의 탈을 쓴 작자들은 헌법을 무시하고 돈벌이에 혈안이고 신도의 재산까지 먹어 치운다는 소문이 돈다. 그들은 치외법권적인 특혜를 누린다. 저주받지 않을 건가. 범죄자 유병언 감싸기하는 공짜배기들.

 〇 현상수배자를 찾는 검경의 사파리는 숨이 찬다. 나라를 뒤쑤셔도 못 잡고 있다. 안 잡히고 있다. 잡히면 얽히고설킨 로비군상이 들어날 판이니 차라리 잡지 말자 하는 건가. 잔재꾼 정객들도, 시름에 찬 희생자가족들도, 어리뻥뻥한 평론가들도 제대로 잡자는 말을 삼가고 있다. 기껏 정부를 향한 욕이나 주서 담고 있다. ‘구원파’처럼 그냥 구원이나 받자는 능청을 떠는 건가. 너나없이 꼼수만 쓰는 공짜배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