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시의회의 정원박람회 예산안 삭감 등에 단식 선언
-10월 6일부터 단식 개시키로. 4일 비공개 의정간담회에서 시의원들에게 호소문 전달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의회에서 핵심 현안사업인 2026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등의 예산안 삭감에 '단식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최민호 시장은 10월 4일 오전 진행된 비공개 의정간담회에서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전달하고 오는 6일 일요일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간담회는 10월 11일 제93회 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20명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 시장은 "그동안 허허벌판의 땅이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바뀌어 간 기적은 방식은 다를지언정 지역 발전에 한 뜻을 모아온 여·야 정치권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며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의 안정적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확정, 법원 설치법 개정안 통과 등이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필요성을 다시금 역설했다. 그는 "지역 경제에 활기를 돌게 하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녹지율 52%의 세종시는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훌륭한 정원산업 기반을 갖췄다. 정부청사 옥상정원을 넘어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을 품은 중앙녹지공간이 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정부가 미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국제행사를 승인해준 점도 재차 강조했다.
3년 간 153억 원 시비 투입 이상의 효과를 반드시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의 정상화를 요청했다. 2023년 이응다리 일대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세종 빛 축제 예산안도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의회에 전향적 자세를 부탁하면서 한편으론 화해의 제스처도 보였다. 지난해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의 '인사청문회' 도입 문제를 놓고 시의회와 대치했던 점을 의식해 이번에는 시의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비추었다.
최 시장은 "시간이 없다. 10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해 달라. 단식은 진정 어린 호소의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