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6일간 단식종료 보건소 후송

-대시민 호소문 발표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것, 시정발전 다시 수립할 터” -“중앙부처 승인한 국제행사, 애매한 이유로 부결한 민주당 시의원 납득 못해”

2024-10-14     박수희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월 11일 6일 간의 단식을 끝내면서, 시민들께 호소를 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경 단식 중단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호소문을 이메일로 대신했다.

호소문에서 최 시장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가 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더는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단식을 이어갈 명분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이날 세종시보건소의 엠뷸런스 차량에 의해 후송됐으며 빠른 시일 내 회복 과정을 거쳐 시정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주요 현안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돌아온 뒤 시정운영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시장은 이메일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로 현재의 심경을 대신했다.

그는 단식을 선택한 이유로는 ▲중앙부처가 승인한 국제행사의 준비 예산(77억 원)을 애매한 이유로 부결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입장 ▲2026년 지방선거와 개최 일정 겹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앞두고 또 다른 시너지 가능) ▲직접 박람회 개최 의미를 설명드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TV토론과 대시민 공개 토론회도 거절, 시민들께 직접 호소 방법으로 선택) 등으로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11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이 끝내 통과되지 못했다. 이로써 세종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자족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발전 동력을 잃게 됐다"며 "박람회에 조직과 국비를 승인해 준 중앙정부, 업무협약을 맺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시의회 승인으로 투자된 시비 10억 원은 매몰비용이 되고,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 원도 이제는 받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최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 시민들의 여론을 등지고 스스로의 소신과 진실을 외면하며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인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라며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시민 여러분을 위해 세종시의 발전 방향을 다시 수립하겠다. 시장으로서 엄중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