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신속한 재가동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보 가동 중지로 무용지물 됐고 막대한 예산 낭비"

2025-03-20     최은영 기자
최민호

최민호 세종시장은 20일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세종보 시험 재가동과 관련해 “그동안 세종보는 지난 2012년 설치 후 5년간 가동하였으나 지난 2018년 완전 개방 이후로는 전혀 활용되지 못했으나 지난해 수문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올해 3월 17일부터 시험 가동에 이르게 된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세종보 시험가동을 적극 환영하며, 시는 세종보 시험가동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재가동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며 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세종보를 가동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최 시장은 “일부에서 세종보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세종보는 행정수도 세종시의 친수공간 조성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 수립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기본계획에 반영되어 있다”며 “이는 세종시의 안정적인 수량 확보와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것으로 4대강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별개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수립한 기본계획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1,28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2년 6월 건설을 완료하고 이후 2017년 11월 문재인 정부가 세종보 가동을 중지하며 시설은 무용지물이 됐고 막대한 예산 낭비가 발생한 것이며 여기에 세종보 재가동을 기대하고 설치한 마리나 시설(12억) 등의 이용률이 낮아 세금 낭비 규모도 늘어난 것”이라며 “세종보의 장기간 방치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비단 금전적 피해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세종보가 완전히 개방되어 방치되는 동안 금강 내부에 모래톱이 쌓여 육역화(陸域化)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가뭄 발생이 빈번해지고 갈수기 유량 부족 문제도 점점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세종보

 

또 “금강은 예부터 수량이 풍부하고 물결이 잔잔하여 비단과 같이 곱고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금강(錦江)으로 불렸으나 1980년 대청댐 건설 이후 금강 하류의 유량이 감소하였고, 특히 갈수기 유량 부족 문제가 점점 심각해졌다”며 “이에 우리시는 도심하천, 공원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세종보 재가동을 촉구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세종보 재가동을 촉구했다.[사진 =육심무 기자]
최 시장은 “일부에서는 보 가동을 녹조 발생과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세종보 해체를 주장하고 있으나 여러 연구에서 녹조 발생과 수질오염은 기상 조건과 오염원 유입 등 다양한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보 가동을 녹조 발생과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다수 축적된 상태”라며 “정부가 지난 2023년 9월 세종보 재가동을 최종 결정한 것 역시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판단한 것이고, 감사원과 환경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녹조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담수와 개방 시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수질 변화도 거의 없음에 따라 정부는 세종보 재가동을 결정하고, 3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시설 보수 사업을 완료하게 된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세종보는 가동보로 기상 여건과 가뭄‧녹조‧홍수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며 대응이 가능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수질오염을 우려하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설치된 세종보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보 가동을 통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면서 과학적‧체계적인 관리 기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며 “세종보를 재가동하게 되면 금강의 수위가 상승하고, 수변공간을 활용한 휴양·레저·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며, 다양한 친수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시는 앞으로 친수공간 조성으로 침체된 지역 상권과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보

 

또 “세종보를 활용해 연간 9,300㎿h의 전력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재가동을 서둘러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이는 한솔동 주민 절반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를 방치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낭비”라며 “시민들의 여론도 재가동 찬성(42.4%)이 반대(20.3%)의 2배에 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세종보 시험가동 후 재가동을 미룰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내세웠다.

최 시장은 ”안정적인 수량 확보를 위해 설치된 세종보가 제대로 가동도 해보지 못하고 소모적 논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시설 방치를 넘어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자극하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세종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을 종결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재가동과 과학적·체계적 관리 방안 모색이 절실하기에 시는 친수공간 확보와 전력 생산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신속히 세종보 가동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시는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관리‧운영 방안 마련에 힘을 모아가겠다“며 ” 따라서 하천 불법 점용을 지속하는 일부 환경단체는 즉시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원상 복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