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세종보 시험가동 재가동 위한 사전 절차"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 반발

2025-03-20     황민영 기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세종보 시험가동에 대해 세종시가 적극 환영한 반면에  세종시 환경단체들은 세종보 시험가동이 재가동을 위한 사전 절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종보 해체를 주장하는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은 20일 성명을 통해 "세종보 재가동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태계를 훼손하고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세종보는 준공 이후 한 번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적이 없는 고물보이자 좀비보"라며 "수문을 닫으면 녹조 발생과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 개방 이후 물 흐름 회복으로 인해 생물 서식공간이 다양해지고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는 등 수생태계가 개선되었다"며 "보 재가동 주장이 과학적 근거 없이 주민들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감사원의 4대강 관련 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이 데이터 보완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감사원 결과 발표 하루 만에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의결을 종용했고, 15일 만에 보 처리 방안을 취소했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종시의회는 19일   세종보 설치 취지에 부합하도록 정부와 세종시가 보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의힘 최원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세종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탄력적인 세종보 운영 촉구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 이순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세종보 재가동 전면 철회 촉구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불과 5개월 만에 정반대 주장을 펼치는 결의안이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됐다”며 “시의회의 신뢰라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며 금강 상류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은  “최 의원의 결의안은 금강의 실제를 보지 못한채  4대강 계승을 옹호하고 추종하는 맹목적 충성에 따른 무지”라며 “세종보 재가동은 금강을 야생동물이 사라진 적막한 강에 녹조와 악취만이 진동하는 끔찍한 과거로 회귀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 4대강 16개 보 중 유일하게 장기 개방으로 자연성 회복 상이 뚜렷이 나타난 금강 세종구간은 물정책 정상화의 최전선이며 교두보”라며  “정부는 세종보 재가동을 중단하고, 후퇴하는 물정책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