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포옹’…“선대위원장 맡아달라”

후보 교체 무산 하루 만에 회동…“대선 승리 단합” 강조

2025-05-11     세종TV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당 지도부가 주도한 후보 교체가 무산된지 하루 만에 회동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고 한 전 총리는 실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를 찾아 대선 후보 등록을 했다. 이어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넨 한 전 총리와 포옹하며 대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후보의 훌륭한 리더십 하에서 모두가 똘똘 뭉쳐서 국가의 기본적인 체제를 무너트리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서 반드시 승리를 함으로써 이제까지 한강의 기적을 이어가는 노력들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를 찾기 전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다”며 “김 후보님과 지지자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길 기원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국정을 운영하고 국민을 통합하고 훌륭하게 이끌어 나가는데 저보다 모든 면에서 많은 경험과 역량과 능력을 발휘해주시는 한덕수 선배님을 모시고 여러가지 배우고 열심히 해서 빠른 시간내에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대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를 뛰어넘는 탁월한 통합력을 제가 잘 모시고 발휘하실 수 있게 하겠다”며 “어느 정치인이 여기까지 직접 찾아와서 말씀하시는 분은 없었다. 직접 오셔서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다고 하니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실무적으로 적절한지 논의하는 게 좋겠다”며 “그러나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김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당연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서 잘 돕겠다. 어떤 입장이 좋은지 실무자와 협의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잘) 알고 (해서) 상처 많이 받더라도 죽기살기로 해서 이기라고 명령한 걸로 받아들이고 거기까지는 잘하겠다”며 “그 다음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선배님을 잘 모셔서 훌륭하게 국민이 바라는 국가위기, 경제위기, 민생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대선 경선 후보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주호영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선관위원장 등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전날 후보 지위를 회복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즉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 나경원 후보님, 양향자 후보님, 유정복 후보님, 이철우 후보님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아울러 한덕수 후보님께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후보는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며 “국민의힘은 혁신으로 승리의 터전이 되겠다. 이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사필귀정(事必歸正), 민주영생(民主永生), 독재필망(獨裁必亡), 당풍쇄신(黨風刷新)’이라는 사자성어도 거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당원 ARS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김 후보의 당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시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지만 결과적으로 당원 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출처 : 동방일보(https://www.dongbangilbo.co.kr)